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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굴욕 전남, 알고도 막지 못했다


행정 난맥 등 경고음 켜졌지만 방치, 구단 존립 걱정하는 상황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창단 첫 K리그2(2부리그) 강등이라는 불명예와 만났다. K리그 기업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자동 강등이라는 오욕도 썼다.

전남은 지난 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스플릿 그룹B(7~12위) 37라운드에서 대구FC에 1-2로 졌다. 8승 8무 21패(승점 32점)가 된 전남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강등의 쓴맛을 봤다.

부산 아이파크 이후 두 번째 강등된 기업구단이지만, 자동 강등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굴욕적이었다. 부산은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2부 리그로 떨어졌다.

행정 난맥이 강등을 불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유상철 감독이 올해 시작과 함께 지휘봉을 잡았지만, 8개월 만에 경질됐다. 김인완 구단 전력강화실장이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이 역시 실패였다.

전남의 팀 색깔은 확실했다. 저돌적이고 상대를 물어뜯으며 다크호스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도 저도 아니었다. 유스팀 출신 선수들로 버텼지만, 무소용이었다.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만들면서 부작용이 속출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역시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유상철 전 감독은 마쎄도를 교체해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도나치가 영입됐지만, 기량은 수준 이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 구단 직원의 비위행위까지 있었지만, 조용히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무마했다. 도덕적인 해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신승재 사장은 일본까지 가서 사회공헌활동을 배워오는 등 지역 사회 활동에 열중했지만, 팀 성적과는 어긋났다. 전력 강화가 곧 성적이라는 점에서 양자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느 한 부분에만 올인했다가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사례만 만들었다.

당장 2부리그 강등으로 구단의 존립마저 고민하는 상황이 됐다. 모기업은 포항 스틸러스와 동일한 포스코다. 구단 운영비 삭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상당한 삭감에 따른 선수 이탈이 예상된다. 2부리그도 떨어진 부산 아이파크가 지난해 승강PO에서 상주 상무에 승부차기로 패하면서 승격에 실패한 것처럼 다시 승격은 힘든 일이다.

포스코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전남은 항상 포항과 비교됐다. 비슷한 수준의 예산으로 성적이 포항보다 떨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내부 시선도 있었다. 강등으로 구단 운영비 삭감의 명분을 주고 말았다. 고통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 됐다. 시도민구단 전환 등 최악의 상황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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