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이 "프랑스서 미카와 듀엣·조언, 큰 깨달음 얻어"(인터뷰①)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유발이(UBARE)가 프랑스 유학 후 솔로 뮤지션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유학을 핑계로 여행을 했다"는 그는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미카(Mika)와 함께 무대를 꾸미고 유럽과 아프리카를 돌며 공연을 하는 등 경험하기 어려운 자산을 쌓았다. 그때 느꼈던 것들을 새 앨범 '?'(물음표)'에 담았다. 유발이 "편의점 만큼 많은 싱송라…뭘 노래할지 고민"(인터뷰②)에 이어서

유발이는 피아노 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해 2010년 밴드 유발이의 소풍으로 정식 데뷔했다. 올해로 10년차. 가장 눈에 띄는 건 2015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음악학교 '콩세르바투아르 부르라렌'로 유학,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 독일 등지에서 크고 작게 다양한 활동을 한 이력이다.

"후회 없이 놀아보고 싶었어요.(웃음) 논문 통과와 졸업을 위해 애쓴 거 말고는 여행을 다녔어요. 너무 감사하게 좋은 학교였고 나름 빡센 학교였고 성실히 했어요. 얻은 건 너무 많아요. 친구들을 너무 잘 만나서 공연도 많이 하고 원 없이 음악으로 놀았어요.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시절이었어요."

유발이는 파리에 기반을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국가를 돌면서 공연을 했다. 유럽은 물론이고 아프리카까지 수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다. "마돈나 같은 슈퍼스타가 아닌 이상에야 이렇게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유발이의 말처럼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공연을 하나 잡아 놓고 그곳으로 여행을 갔어요. 유럽 전 지역을 다 다녔어요. 아프리카 지역도 3번 정도 갔었고요. 아프리카에서 지지리 궁상 떨 때가 좋았어요.(웃음) 어딜 가든 다 현지인만 있는 공연이었고 뻔뻔해지지 않으면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게 됐어요."

또 하나 특별한 경험은 미카와의 공연. 그는 유학 중 프랑스 국영방송 TF1에서 방송된 '더 보이스-프랑스'(The Voice-France)에 출연했다. 유발이가 여러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한 영상들이 유튜브에 공개됐는데 이를 본 제작진이 섭외를 해와 응한 것. 이를 통해 미카와 함께 공연을 할 기회를 얻었고 이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사실 섭외가 왔을 땐 한국으로 돌아올 준비가 끝났고 만삭인 상태였어요. 5회까지 촬영을 했는데 계속 한국과 프랑스를 오갔어요. 다 기억에 남고 많은 스타 분들을 만났지만 미카를 특히 좋아했어서 그의 잔소리를 듣는 게 영광이었어요.(웃음)"

미카와의 만남은 유발이가 그동안 음악을 해오면서 가장 전율을 느꼈던 순간이기도 하다. 미카의 진심어린 조언으로 큰 깨달음을 얻었는데, 이는 유발이가 앞으로 음악을 해나감에 있어서 자양분이 될 만한 일이었다.

"몇 단계 올라가고 나서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무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공연 전날 밤 미카가 보더니 '다 별로니까 준비한 거 다 하지 말고 노래나 부르라'고 하더라고요. 준비할 땐 몰랐는데 멋이 들어간 무대였거든요. 그래서 당일엔 한 번도 연습해보지 않은 버전에 동요를 부르듯 불렀어요."

"무대가 끝나고 긴 정적이 있었고 사람들이 감동을 한 게 눈에 보였고 만장일치로 다음 라운드에 올라갔어요. 저도 무대에서 내려와 엉엉 울었는데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에요. 앞으로 음악을 해나가면서 멋을 부리게 된다거나 할 때 그 순간이 생각날 것 같아요."

지난 22일 발표한 EP '?'(물음표)는 그와 같은 마음과 자세로 완성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