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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현장을 가다②]안정적이고 즐겁다, 음악 저작권 거래소 뮤지코인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엔터문화계의 선순환, 공생을 꿈꾼다."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거래소라는 독창적인 아이템을 사업으로 론칭한 정현경 뮤지코인 대표(46)의 목표다. 저작권의 시장가치가 형성되는 투명한 거래소를 만들어 창작자의 권익을 유형의 자산화하고 이를 선순환시켜 더 나은 음악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정 대표가 말하는 뮤지코인의 목표다.

지난 2017년 7월 론칭한 뮤지코인은 첫 해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지난해는 39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해는 약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재작년 하반기 서비스를 첫 오픈한 뒤 약 1년 동안은 이 서비스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금융상품인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검토가 이어졌고 이를 위해 서비스에 대한 시장 반응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시범적인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유학 시절 값비싼 교재를 무심코 제본했다 교수로부터 엄청난 무안을 당한 뒤 저작권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생겨다는 정현경 대표는 "IT와 금융, K컬처가 융합된 사업 모델을 찾다 음악 저작권 거래라는 아이템을 생각하게 됐다"고 첫 시작을 알렸다. 실제 작사가의 이력도 가진 정 대표는 바비킴 '가슴앓이', 양파 '억할게요', 버스커버스커 '서울사람들', 울랄라세션 '너와 함께', 슈퍼주니어KRY 'SKY', 베이지 '밥만 먹는 아이' 등을 작사했다.

"저작권료를 받아보니 5년 동안 지켜본 결과 어떤 패턴이 보였어요. 곡 발표 후 1년, 2년의 그래프 이후 5년이 지나면 일정 수준의 저작권료 패턴을 그리는 것을 보면서 통계화 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인들에게 데이터를 받아 300곡 정도를 분석했어요. 분석 결과 일정한 패턴이 보이고 그 패턴을 알게 되니 예측 가능해졌습니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금융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되죠. 그 예측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저작권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단 뮤지코인의 아이템은 저금리 금융시장에서 독창적인 아이템의 새로운 투자처로 눈길을 끈다. 그리고 투자하는 이들이 즐기며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저작권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현재까지 마이너스 손실과 리스크가 없었다는 점에서 가장 유혹적이다. 리스크가 없는 안정적인 투자, 뮤지코인의 서비스 모델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정현경 대표는 우리나라 저작권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고 말한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재고와 정부의 노력이 발맞추면 저작권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K팝이 해외에서 각광받으며 해외 징수 저작권료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저적권료율은 굉장히 낮게 책정돼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의 청취 시장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음악을 향유하는 가격 자체가 해외에 비해 현저히 적지요. 저작권 징수가 확대되고 인식이 강화되면 저작권 시장은 성장할 것이고 해외 저작권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어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저작권료 시장에 성장할 것은 분명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즐겁게 투자하는 모델이 바로 음악 저작권 거래소가 될 것이라는데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거래와 유사한 형태인 저작권 거래는 노래별로 매달 저작권료를 분석, 저작권의 가치를 현 시점을 기준으로 상정한다. 원작자 사후 70년간 보호되는 저작권의 저작권료 가치를 추출해 이를 토대로 저작권자와 협의해 저작권 지분의 일부 혹은 전체를 매입한다. 뮤지코인이 매입한 저작권 중 일정 퍼센트를 경매에 부쳐 이를 조각(주)로 분할해 옥션한다.

그동안 뮤지코인이 실시한 저작권 거래에서 가장 많은 수익률을 기록한 곡은 god의 '하늘색 약속'(79.9%)이다. 또 임창정의 '소주한잔'은 경매 시작 6시간만에 완판되며 평균 30%의 상종가를 기록했다. 론칭 이후 서비스를 알리는데 주력했다면 '소주한잔'을 기점으로 뮤지코인의 플랫폼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효자로 꼽을 수 있는 곡이다. 또 뉴이스트의 '잠꼬대'는 74%, 워너원의 '뷰티풀'은 66%, 김종국 '눈물자국'은 61.5%, 샤이니 '별빛바램'이 56.2%의 시작가 대비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저간 거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곡은 김종국의 '눈물자국'. 시작가 1원만원에서 최고 거래가 12만9천833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같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재투자율 48%를 기록,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소주한잔'의 경우 6시간에 7천500만원의 물량이 완판됐어요. 이 곡을 기점으로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유명곡들과 창작자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최근에는 워너원의 '뷰티풀'을 서비스했는데 시작가 대비 1500%가 오르는 놀라운 파워를 보여줬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곡 일부를 소유하고 싶다는 팬심이 상종가로 이어진거죠. 이후에도 재판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요. 지금까지 뮤지코인이 판매한 곡은 시작가 대비 8%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또 P2P, 이용자 간 장외 거래로 차익을 가져갈 수도 있고, 리메이크 등의 호재가 발생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죠. 즐겁게 투자할 수 있는 신개념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현경 대표는 IT 전문가와 금융 전문가 3인의 공동 대표 체제를 통해 뮤지코인의 안정성을 담보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는 최고의 전문가에게 맡겨 서로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전문성을 살렸다는 것. 독창적인 사업 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통해 메이저 금융권의 투자 유치도 원할하게 이뤄냈다.

"현재 뮤지코인은 179곡을 거래했습니다. 저작권을 확보한 곡은 약 500여곡이고, 앞으로 더 많은 곡의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를 위해 올해 400억원의 자본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창작자와 팬, 투자자가 모두 즐겁고, 창작자의 권익 보호와 창작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상생 시스템, 이것이 뮤지코인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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