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선수로 데뷔 후 두 번째 우승반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박세혁은 지난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키움 히어로즈와 3차전에 포수 겸 9번타자 선발출전했다. 그는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두산은 키움에 5-0으로 이겼다.
결승타를 친 박세혁은 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세혁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37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9리 4홈런 63타점 8도루라는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의 빈 자리를 잘 메우며 소속팀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그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1, 2차전 경험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지만 3차전에서 제 기량을 보였다. 김 감독이 강조한 확신과 냉정함으로 투수들을 차분하게 리드했다.
박세혁은 3차전이 끝난 뒤 "주전 선수가 돼 한국시리즈를 뛰는 건 확실하게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양)의지 형을 받쳐주는 임무를 맡았다면 올해는 내가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 몸은 고되고 힘든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팀이 3연승을 달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키움에 1, 2, 3차전을 내리 승리하면서 팀 통산 6번째 우승이 눈 앞에 와있다. 두산이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박세혁은 2016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
박세혁은 주전으로 도약한 올해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2016년 우승 때는 백업 포수로서 기여했다는 자부심은 있다"며 "그래도 주전 포수가 우승을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승 포수가 아니다. 주전으로 한국시리즈를 뛰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를 꼭 잡고 싶다. 우승 포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세혁은 또한 사상 첫 부자(父子) 한국시리즈 MVP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박세혁의 아버지 박철우 두산 퓨처스(2군) 감독은 선수 시절 해태 타이거즈(현 KIA) 소속으로 1989년 빙그레 이글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소속팀 우승을 견인해 MVP를 차지했다.
박세혁은 "아버지에 이어 내가 시리즈 MVP를 받게 된다면 영광이고 의미깊은 기록이 될 것이다. 하지만 MVP는 하늘에서 정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지금은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고척=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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