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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천년여우, 지고지순한 사랑의 서사 로망


 

<퍼펙트 블루>로 화려하게 감독 데뷔한 콘 사토시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애니메이션의 사각 지대나 다름없던 사이코 스릴러 장르를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편집으로 감칠맛나게 빚어낸 솜씨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평생을 두고 한 남자만을 마음에 품고 내달렸으나 끝내 맺지 못한 사랑 이야기인 <천년여우>는 자칫 신파로 흐르기 쉬웠다. 그러나 고루한 주제도 신선하게 변주하는 것이야말로 감독의 역량이다.

작품은 전성기에 갑작스레 은퇴한 왕년의 인기 여배우 후지와라 치요코를 찾아 나선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녀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다치바나 겐야는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영화 인생을 대표하는 유명 작품의 세계관과 실제 그녀의 과거사가 뒤엉킨 환상 공간을 넘나들며 일체감을 공유하는 특별한 체험을 한다.

'가장 소중한 것을 여는 열쇠'만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첫사랑의 '그'를 잊지 못해 전국 시대의 전장에서부터 먼 미래의 우주까지 험난하고도 헌신적인 방랑을 해야 했던 그녀.

그러나 결국 드러나는 가슴 저미는 진실과 그녀의 자아 고백은 흡인력 높은 이야기 전개와 매끄러운 연출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전작만큼 오감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비주얼은 적지만, 이루지 못할 사랑에 가슴앓이 해야 하는 숙명의 망령이 떠도는 그녀의 인생 그 자체가 주는 극적 감동은 결코 적지 않다.

내노라하는 스탭들이 참가한 본 작품의 작화 퀄리티는 노련한 세련미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연륜이 녹아든 노배우의 자택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런 느낌에서부터 치요코가 넘나드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세팅된 배경 미술의 섬세한 묘사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과도한 음영을 자제했으며, 빛 바랜 사진을 보듯 명도와 채도를 낮춘 장면이 많다. 덕분에 진하고 선명한 색감이 주는 시각적인 시원함은 덜하며, 2001년작 극장판임에 비해 암부 표현력이나 영상의 투명도가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한 편이다.

레이어가 넘어가는 부분에서 영상의 끊김이 있으나 이는 매체적 특성이므로 타이틀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한편 작품 성격상 화려한 음향 효과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돌비 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고 있는 사운드는 아수라장이 된 전쟁터의 불안함과 묘한 활력이 넘쳤던 일본 근대사의 술렁이는 느낌까지 잘 전달하고 있다.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히라사와 스스무의 음악 역시 노이즈 없이 견고하게 담겨있다. 또한 서플먼트로는 작품의 발단이 된 간단한 아이디어에서부터 제작 전반을 아우르는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지원하고 있다.

화면 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5.1

일본어,한국어
자막 한국어, 영어, 일본어
조이뉴스24 /송로사 애니메이션 칼럼니스트 minmay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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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정보
장르 애니메이션
감독 곤 사토시
목소리 오가타 메구미
시간 129분
등급 전체
출시사 대원DVD

출시일 2004년 8월 18일

가격 2만9000원
서플먼트
*예고편 모음 *제작의도 및 배경 *로케 시찰 *원화 제작과정 *음향 제작과정 *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