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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왁인간' 안내상 "많은 이들의 노력·눈물" 공감 이끈 사이다 엔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루왁인간' 안내상이 짠내 나는 인생으로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안겼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드라마 페스타 '루왁인간'(연출 라하나, 극본 이보람)은 은퇴 위기에 처한 50대의 고졸 세일즈맨 정차식(안내상 분)의 짠내 가득한 일상에 찾아온 특별한 기적을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방송 후 '루왁인간', '루왁 뜻', '루왁인간 뜻' 등 포털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것.

루왁인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무쓸모' 만년 부장 정차식에게 찾아온 기적은 신기했다. 볼리비아에서 만났던 세르난도(호세 분)에게 커피나무 한 그루를 선물받은 정차식은 커피체리를 먹고 복통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는 향기로운 커피 생두가 나오기 시작했다.

카페를 운영하던 딸 정지현(김미수 분)은 아빠가 숨겨둔 커피 생두로 커피를 판매했고, 놀랍게도 대박 조짐을 터뜨렸다. 돈 없고 '빽' 없는 아빠라는 죄책감에 짓눌려 살던 정차식과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창업에 도전하며 삐걱대던 딸 정지현의 관계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커피의 출처를 사실대로 밝힐 수 없던 정차식은 동생 정준식(최덕문 분)을 통해 생두를 전달했고, 어둡고 막막하기만 했던 정지현의 앞날에도 작은 빛이 드는 듯했다. 그런 가운데 정차식은 희망퇴직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게 됐다. 인생의 절반이자 청춘의 전부를 바친 회사가 자신을 버리는 듯한 배신과 상실감을 감출 수 없었다.

정지현은 사향 고양이의 학대 문제를 직면하고 루왁커피 판매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못마땅한 아빠의 반응에 정지현은 "돈 없으면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인간으로서 자존심 좀 지키면서 살자"라고 반박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특별한 대장뿐인 정차식이 딸에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커피 생두밖에 없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앞둔 정차식은 검사 일정도 미룬 채 싸구려 모텔로 들어가 커피 생두 생산에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 짜냈다. 하지만 커피체리에 물든 손톱과 다 구겨진 셔츠, 싸구려 모텔방에 남겨진 초라한 자신을 바라보던 정차식은 정신을 차리고 인사과 사무실로 달리기 시작했다. 회사를 떠날 수 없다는 정차식의 절박한 외침에 "그러게 뭘 그렇게 열심히 일하셨어요"라는 허탈한 반문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정차식은 자신의 대장에 암세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김영석(윤경호 분)과 달리, 정작 자신의 대장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정차식의 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포대 가득 담은 커피 생두를 들고 딸을 찾아갔지만, 정지현은 이미 루왁커피 판매를 중단한 후였다.

"그 생두 아빠가 가져오는 거지?"라는 딸의 질문에 "그 고양이는 학대당한다고 생각 안 해. 자기 똥이 돈이 돼서 기뻐해"라는 정차식의 대답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정차식은 딸이 선물한 새 구두를 신고 마지막 출근길에 올랐다. 회사 로비에서 만난 오용달(정종준 분) 회장 앞에 선 그는 "이 회사 지금 이렇게 성장한 거, 혼자 큰 거 아닙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시간, 노력, 눈물이 있었습니다. 전 그걸 압니다. 회장님도 그걸 아셔야 합니다"라는 통쾌한 사이다 발언과 함께 홀가분한 마음으로 회사를 떠났다.

정차식이 커피 생두가 아닌 사금으로 가득한 변기를 바라보며 "요새 금 시세가 얼마지?"라는 엔딩은 또 다른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으며 그의 인생 2막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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