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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2020쥐띠스타①김민재 철벽 수비수 유럽행 도전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2020년 새해가 밝았다. 경자년(庚子年) '흰 쥐띠의 해'다. 체육계는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프로배구, 프로농구는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조이뉴스24는 새해를 맞아 올해 국내 스포츠를 주도할 4대 프로종목을 중심으로 새 얼굴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시간을 보냈다.

우승을 목표로 나선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카타르와 맞대결한 8강에서 일격을 당하면서 탈락했다. 그리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는 원정 경기 때마다 고전하면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벤투호에 승선한 김민재(24, 베이징 궈안)의 기량은 발전했다. 그는 김영권(31, 감바 오사카)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였고 한국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제 김민재 없는 벤투호 중앙 수비는 상상하기 어렵다.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축구팬들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김민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원한다. 1996년생 쥐띠인 김민재가 '하얀 쥐의 해'를 맞아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등장부터 화려했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2016년 연세대학교를 중퇴한 뒤 K3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을 거쳐 이듬해 K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첫해부터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고 2017 K리그1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았다.

신장 190㎝를 앞세운 공중볼 장악 능력을 비롯해 대인 마크, 수비 위치 선정, 빌드업 능력까지 모든 면에서 K리그 최고 수준 기량을 뽐냈다.

김민재의 활약은 당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신태용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김민재는 2017년 8월 31일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를 통해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어린 나이라고 볼 수 없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월드컵 본선 출전 좌절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김민재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출전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신태용호에서 중심 선수로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순항하던 김민재에게 부상아라는 암초가 찾아왔다. 그는 결국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쳤다. 그는 2018년 5월 K리그1 경기 중 부상을 입었고 대표팀 예비 엔트리 35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의 이탈은 신태용호의 전력 약화로 이어졌고 스웨덴, 멕시코를 상대로 그가 빠진 자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김민재는 월드컵 본선 출전 무산이라는 아픔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부상 회복 후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 달성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김민재는 손흥민(28, 토트넘) 황의조(28, 보르도) 황희찬(24, 잘츠부르크)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까지 받았다.

 [사진=정소희기자]
[사진=정소희기자]

논란의 중국 이적…기량 퇴보는 없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2월 전북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이 일로 그는 일부 축구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를 받은 전도유망한 선수가 도전 대신 돈을 선택했다는 게 이유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왓포드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김민재는 당시 "유럽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기다렸지만 제안이 전혀 없었다"면서 "왓포드 얘기로 시끄러웠지만 정확한 제안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워크퍼밋(취업비자)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여서 베이징을 택했다"고 밝혔다.

우려와 걱정 속에 중국으로 떠난 김민재였지만 기우였다. 그는 중국무대에서도 발전을 거듭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외국인 공격수들을 상대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중국에서 기량이 퇴보하는 '중국화'는 김민재에게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김민재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동아시안컵 직후 "중국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을 수비하며 느낀 점이 많다. 내가 중국에서 뛴다고 해서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조성우기자]
[사진=조성우기자]

유럽으로 향하는 김민재의 시선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 19일 UAE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다닐루(29, 유벤투스) 쿠티뉴(28, 바이에른 뮌헨), 카브리엘 제주스(23, 맨체스터 시티) 알리송 베케르(29, 리버풀)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공수에서 크게 밀렸고 고전했다.

완패를 당한 가운데도 김민재의 플레이만큼은 빛났다.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공격수들을 상대로 뻬어난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브라질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던 히샬리송(23, 에버튼)을 압도하며 찬사를 받았다.

김민재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렸던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대표팀의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그에게는 아시아 무대가 좁다는 평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도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동아시안컵 우승 직후 "이적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유럽에)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2020년 목표는 유럽 진출로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가장 최근 유럽 무대를 경험한 센터백은 홍정호(31, 전북현대)다. 홍정호는 2013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소속팀에서 확고한 주전으로는 자리잡지 못했다.

김민재가 경자년 새해 유럽 진출과 함께 새로운 소속팀에서조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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