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4000엔, 3000엔을 더하면 오키나와 전통 요리 추가! 하지만 따지고 보면 손님이 묵을 수 있는 방은 하나밖에 없는, 사실 호텔이라 하기에도 쑥스러운 곳. 이곳이 바로 오키나와의 유일한 '호텔 하이비스커스'다.
60년 만에 돌아온 첫사랑으로 인해 가슴이 설레는 80세 할머니 '나비'의 사랑을 담은 아주 특별한 영화 `나비의 사랑`으로 주목받은 나카에 유지는 오키나와라는 일본 속의 특별한 지역을 배경으로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이다.
그의 2002년 작 `호텔 하이비스커스`는 오키나와의 작은 호텔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가족의 좌충우돌과 주인공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다.
동네에서 유일한 호텔 하이비스코스에 사는 미에코의 가족들은 다양한 피와 인종이 섞인 말 그대로 '인터내셔널'한 가족이다.

말괄량이 초등학교 3학년 미에코를 중심으로, 밤에는 클럽에 나가며 일가를 이끌어 가는 미인 어머니, 전통악기인 사미센과 당구에만 자신 있을 뿐 매일 당구장에서 잠만 자는 아버지, 흑인 혼혈이며 권투선수 지망생인 오빠 켄지, 백인 혼혈인 여고생 언니 사치코, 항상 담배를 물고 있는 할머니,
그리고 미에코가 길에서 주워온(?) 일본청년까지 혈연이나 인종을 떠나 정과 사랑으로 뭉친, 조금은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감독은 '조용한 가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이 시끌벅적한 가족들의 좌충우돌을 따스한 시선과 밝은 웃음으로 담아낸다. 하지만 감독은 그 밝은 웃음 뒤로 오키나와라는 지역적 특성을 중첩시킨다.
과거 류큐라는 이름의 해양 왕국이었던 오카니와는 일본에 편입된 현재까지도 본토와는 전혀 다른 언어와 역사, 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장수 마을로 유명한 이 곳은 일본에서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드문 곳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미에코와 켄지, 사치코 형제는 어머니는 같지만 아버지는 모두 다르다. 켄지와 사치코의 아버지는 미군(아마도 어머니는 밤마다 나가는 클럽에서 두 사람을 사귀게 됐을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미군이 주둔해 있는 오키나와의 특수한 지역, 정치, 경제적인 상황들을 암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오키나와의 현재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들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여러 피가 섞인 사람들이 모여 화해와 따스한 정을 나누며 가족으로 살아가는 곳. 제목인 '호텔 하이비스커스'의 '하이비서커스'가 '부겐빌리아'와 더불어 열대 지방에서만 자라는 식물의 이름인 것처럼,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오키나와와 미에코의 가족들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가족, 이상적인 모습일 지도 모른다.
오키나와의 태양처럼 생명력 넘치고 파워풀한 천방지축 말괄량이 미에코는 3000여명의 넘는 오키나와의 초등학생 중에서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고 한다.
1.85대1의 화면비와 돌비 디지털 2.0을 지원하는 DVD는 영화 속 가족들의 웃음처럼 밝고 깔끔하다. 특별한 사운드나 화질을 선사하지는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영화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극장 예고, TV 광고, 제작다큐, 출연진 소개 등의 서플먼트를 제공하며 자막은 일본 타이틀로서는 드물게 영어자막과 일어자막(일본 본토 관객을 위해)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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