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TV는 사랑을 싣고' 정호근, 배우 겸 무속인 "신내림 이후 홍해 갈라지듯 인연 갈라져"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37년차 배우 겸 6년차 무속인 정호근이 대학 선배를 찾아 나선다.

21일 방송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뉴하트' '광개토대왕' '정도전' 등 유명 드라마에서 소름 끼치는 악역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정호근이 출연한다. 이날 정호근은 무명 시절 단역밖에 맡지 못했던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연 무대를 맡겨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 이송을 찾아 나선다.

 [사진=KBS]
[사진=KBS]

1983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남다른 연기 실력으로 촉망받으며 학우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정호근. 그는 20살 때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당시 동기는 천호진, 견미리 등으로, 그중에서도 정호근은 1등으로 선발됐다고. 하지만 주위의 기대와 달리 조촐한 단역만 맡게 되며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야만 했다. 불안정한 미래와 무명의 설움으로 상심할 때마다, 그의 곁에서 "때를 기다리면 넌 꼭 대성할 거다"라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 바로, 정호근이 찾아 나선 이송 형이다.

중앙대에서 각각 연기, 연출을 전공한 선후배로 만난 두 사람. 인정 많고 어른스러웠던 이송 형은 까칠했던 정호근을 채근하며 사회에 나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배우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 가르쳐주기도 했다. 더군다나 1986년 군 제대 후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괴로워할 때, 정호근에게 유일하게 손 내밀어 주었던 사람 또한 이송 형. 1986년 연극 '안티고네' 연출을 맡았던 이송 형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정호근에게 주인공 역할을 맡겼다. 당시 맡았던 '안티고네'의 주인공 크레온 역할은 정호근의 37년 연기 인생 중 처음이자 마지막 주연이었기에 특히 이송 형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고 하는데.

끈끈했던 두 사람은, 25년 전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1995년 첫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정호근은 정신없고 괴로운 날을 보냈기 때문.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첫 아이는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네 아이를 더 낳았으나 2004년 태어난 막내아들마저 사흘 만에 잃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4년 신내림을 받게 되면서 더욱 이송 형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데. 무속인이 된 후, 호형호제하며 지냈던 인연들이 "홍해 갈라지는 듯"한 경험을 하며 상처를 받았기 때문.

어렵게 출연을 결심했다는 정호근은 조건 없는 순수한 애정으로 자신을 아껴주었던 이송 형을 떠올리며, 형만은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을까 하는 용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는 유일하게 배우로서의 소양을 인정해주며, 연기자로서 발돋움 할 수 있게 격려해주었던 이송 형과 25년 만의 재회를 이룰 수 있을지, 그 결과는 21일 오후 7시 40분 확인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TV는 사랑을 싣고' 정호근, 배우 겸 무속인 "신내림 이후 홍해 갈라지듯 인연 갈라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