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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불' 유수빈 "실제 드라마 덕후냐고? '별그대' 천송이 애정했죠 "(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실제 드라마 덕후냐구요?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이 최애 캐릭터였어요."

'사랑의 불시착' 속 주먹이는 그야말로 신선한 북한 군인이었다. 남한 드라마를 줄줄이 꿰고 있고, '천국의 계단' 최지우의 열혈 팬이다. 드라마로 남한 지식을 배웠고, 현빈에 "이거이 남조선의 심장"이라며 '사랑의 통역'도 했다. 유수빈은 '하투'를 부르는 남자, 러블리한 김주먹을 만나 시청자들에 강렬한 존재감을 새겼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배우 유수빈을 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스타카페라부에노에서 만났다.

유수빈은 "처음에는 속시원할 줄 알았다. 아쉽고, 서운하고 헛헛한 마음이다. 방송 끝나고 난 다음에 멍하게 앉아있었다"라며 "처음엔 촬영이 끝나고 북한 사투리가 자동적으로 나왔다.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드라마를 끝낸 소회를 전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마지막회 21.7%(닐슨코리아)를 기록,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다시 쓰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주인공 현빈과 손예진 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길거리나 식당을 갔을 때 '주먹이다'고 알아봐준다. 기사 댓글을 보면 '유수빈이라는 이름이 안 어울린다. 주먹이가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더라. 현장에서도 배우들이 캐릭터 이름으로 불렀다. 저도 주먹이가 익숙하다"고 웃었다.

유수빈은 맛있게 살린 평안도 사투리 연기와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러블리한 주먹이를 만들어냈다. 손가락 하트 뜻을 묻는 리정혁에게 "하투는 사랑는 사랑이다"라며 '하투'라는 유행어를 탄생 시켰다. 남한에 내려온 그가 북한에서 마저 보지 못한 '추노'를 보며 흐느끼는 모습은 웃음을 선사했다.

"주먹이의 매력은 순수함이었어요. 단순하고 감상적인 모습이 귀여웠어요. 주먹이가 액션까지 잘하더라구요. 시청자들도 몰랐겠지만, 저도 주먹이가 웃고 떠들기만 하고 근무 태만일줄 알았는데 전투 능력도 뛰어난 군인일 줄 몰랐어요. 반전이 있는 캐릭터였고, 잘 해내고 싶었어요."

오디션을 통해 '사랑의 불시착'에 승선하게 된 유수빈은 자신에게 온 주먹이를 잘 해내고 싶었다. 마음이 앞섰던 탓에 시행착오도 있었다.

"처음엔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에 주먹이에 대해 설정을 추가했더니 꼬여서 갈피를 잘 못 잡았어요. 리딩할 때 감독님과 작가님이 '단순하게 생각해도 좋다'라며 '주먹이는 북한의 인싸'라고 이야기 해줬어요. 대본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봤어요. 주먹이는 이미 대본 안에 흘러가는 대로 봐도 명확한 캐릭터였죠. 제가 추가하면 과해질 수 있어서 '대본 안에 있는 걸 100% 잘 소화하자'고 접근했어요. 대본에 대한 믿음이 컸어요."

"오디션 볼 때 함경북도 사투리를 준비했어요. 작품이 결정되고 북한말 선생님이 평안도 사투리를 써야 한다고 했어요. 두 지역 말 차이가 심해서 바꾸는데 애를 많이 먹었어요. 배우들 중 북한말이 가장 늦었던 것 같아요."

극중 주먹이가 한류스타 최지우와 만나는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많은 시청자들은 '천국의 계단' 열혈팬이었던 주먹이와 최지우의 만남을 바랐고, 실제로 최지우의 카메오 출연이 성사됐다. 목도리와 모자를 푹 눌러쓴 주먹이가 권상우의 '소라게' 명장면을 연기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유수빈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는데"라며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본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 나오실까' 했는데, 실제로 출연 사실에 너무 놀랐어요. 부담이 되기도 했고, 잘하고 싶었어요. 그 장면은 대본과 목도리와 카메라 돌아가는 샷이 다했어요(웃음). 최지우 선배님을 만난다는 사실에 떨리고 긴장됐어요. 집중을 많이 해야 하는 신이기도 했어요. 5중대원도 없으니깐. 최지우 선배님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너무 재미있다고 이야기 해줬어요. 덕분에 긴장을 풀고 연기할 수 있었죠."

유수빈은 이번 드라마를 들어가며 '천국의 계단'을 다시 한 번 정주행 했다고 했다. 그는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그 내용 자체를 다 알아야 하는데 거짓말 하면 티가 날 것 같았다. 결제해서 봤다"고 말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유수빈은 주먹이처럼 실제로도 '드라마 덕후'일까. 그는 "좋은 작품이 있으면 챙겨본다. 주먹이처럼 이것저것 모두 몰두하거나 여러 번 다시보기를 하진 않는다. 1년에 한 두 편 본다"고 했다. 인생 드라마와 캐릭터를 묻자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선배님을 좋아했다. 천송이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라며 "이번에 박지은 작가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별그대'와 '사랑의 불시착' 중 어느 것이 재미있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객관적으로 못 보겠다. 객관 90과 주관10을 더해 '사랑의 불시착'이 더 재미있다"고 웃었다.

유수빈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고마운 사람이 많다고 했다. 우애가 남달랐던 5중대원(표치수, 이신영, 탕준상)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현빈과 손예진을 통해서도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다.

"5중대원은 시간이 갈수록 더 끈끈해졌어요.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요. 그러면서 더 친해지고 가까워지고 촬영장에서 밥도 같이 먹고. 실제 관계가 드라마 작품을 할 때도 보여지는 것 같아 중요한 것 같아요."

"현빈 선배님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세고, 책임감도 강하고 대단해요. 실제로 저희 중대장처럼 중심을 잘 잡아줬어요. 믿음직하고, 연기할 때도 잘 받아줘서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어요. 손예진 선배님은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엄청 나서 그 상황에 저희도 빨려들어가요. 세리에 대한 감정 집중이 잘 됐죠. 실제 누나처럼 잘 챙겨줘서 너무 감사해요."

유수빈은 2016년 영화 '커튼콜'의 단역으로 데뷔해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브'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사랑의 불시착'이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유수빈은 그 인기에 크게 들뜨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향한 칭찬들이 "민망하고 낯설다"고 했다. 자신이 나오는 연기에 100% 만족을 한 적이 없을 만큼 아쉬움도 크고, 욕심도 크다.

"중요한 건 내가 맡은 작품에 대해서는 똑바로 소화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고, 그게 되면 오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지금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져서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연기적으로, 인격적으로 훨씬 더 나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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