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미희 기자]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 중이다. 소형 SUV와 준중형 세단이 대거 출시돼 ‘엔트리급’ 차량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반면 국내 경차 시장은 지속해서 위축되는 추세다. 총판매량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경차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연간 경차 판매량은 2017년 138,895대에서 2019년 115,859대로 약 16.5% 감소했다. ‘모닝’은 2017년 70,438 대가 팔렸지만 2019년 50,364 대로 2년 간 판매량이 28.5% 줄었다. ‘레이’는 2017년 20,521 대에서 2019년 27,831대로 35.6% 상승했다.
한국GM ‘스파크’는 2017년 약 47,245 대에서 2019년 35,513대를 판매해 총 24.8% 감소세를 보였다. 레이는 경차 중 공간 활용성이 좋은 ‘박스카’ 이기 때문에 모닝, 스파크와 달리 판매량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전반적으로 경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소형 SUV의 인기 상승과 각 브랜드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도 경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넓은 공간과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용이한 SUV를 선호하는 사회적 흐름으로 인해 엔트리 급인 소형 SUV의 수요가 급증했다. 기존 인기가 높았던 쌍용차 ‘티볼리’를 비롯해 기아차 ‘셀토스’,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등 다양한 차량이 출시돼 소비자 선택 폭은 더욱 넓어졌다.
여기에 최근 현대기아에서는 ‘아반떼’ 풀체인지와 연식변경 ‘K3’이 출시됐고, 아반떼의 경우 사전 계약 첫날 약 1만 7천 대의 계약 건수를 달성해 인기를 입증했다. 소형 SUV와 준중형 세단 모두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기본 트림은 최저 약 1,500만 원대~최고 1,900만 원대이다. 모두 경차와 큰 가격 차이가 없어 ‘인생 첫차’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경차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 중고차 시세와 신차 출고 시 미래 잔존가치
그렇다면 중고차 시장에서의 전망은 어떨까. 자동차 경매 전문 기업 ㈜카옥션의 잔가산출솔루션 카스탯은 모닝, 레이, 스파크의 평균 도매 가격 및 미래가치 잔가율을 분석해 발표했다.
카스탯 자료를 기반으로 2019년 출고 기준 전 트림 가솔린 경차 평균 가격 및 감가율을 분석한 결과, 모닝의 평균 도매 가격은 약 680만 원 대로 평균 신차 가격 대비 42% 하락했다. 레이는 약 930만 원 대로, 33%의 감가가 이루어졌으며 한국GM 스파크는 600만 원 대로 신차 대비 49%의 감가율을 보였다. 레이의 감가율이 가장 낮고, 스파크의 감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3년간 총 주행거리 6만 Km로 가솔린 프레스티지 A/T 등급(스파크는 Premier C-Tech)의 미래가치를 분석한 결과 신형 모닝은 45.2%, 레이는 46.5%, 스파크는 37.9%로 나타났다. 레이와 모닝의 잔가율이 비교적 높고 스파크가 다소 낮은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스파크는 쉐보레 군산공장 폐쇄 사태, 경영난 등 기업의 위협요소가 발생하면서 지속적으로 중고차시세가 하락세를 보여 잔가율이 낮게 책정됐을 가능성이 있다. 카스탯 관계자는 “자동차의 미래가치를 판단하는 잔가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큰 요소인 경영의 안정성, 할인정책, 적정 가격수준 유지 등이 있는데 한국GM이 국내시장에서의 경영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스파크의 잔가율 또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전문가가 예측한 경차 시장의 미래
카스탯 관계자는 "소형 SUV 및 준중형 세단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품성과 경쟁력 때문에 신차시장 내에 줄어들고 있는 M/S등의 이유로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을 위한 투자를 하거나 혹은 이 경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단종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19년에 들어서면서 경차에만 제공되던 취·등록세 전액 감면이 일부 면제로 혜택이 축소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혜택 역시 변동을 예고해 사정은 더욱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탯은 자동차 경매 전문 기업인 ㈜카옥션(대표 장영수)의 국제특허기술 기반의 잔가산출솔루션 브랜드로, 국내외 신차 DB와 카옥션이 보유한 실 도매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중고차 표준가격을 예측·제공한다.
조이뉴스24 /정미희 기자 jmh@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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