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듣던 노랜데..."
최근 신인가수 '비가'의 새 노래 'Everything'이 일본 가요를 번안한 곡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신화의 앤디가 출연하는 뮤직 비디오 촬영 현장이 전파를 타면서 귀가 밝은 네티즌들은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노래가 일본 여가수 미샤의 ‘Everything’ 임을 알아차린 것.
이 사실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까닭은 최근 일본 가요를 번안한 곡들이 속속 등장해 인기를 모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곡으로 최근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통화 연결음, 미니 홈피 배경음악 등으로 사랑 받고 있는 더 넛츠의 '사랑의 바보'가 있다. 쉬운 멜로디와 독특한 가사로 사랑 받고 있는 이 곡은 영화 '러브레터'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그룹 원즈가 함께 부른 '세상 누구보다 더'를 번안한 곡이다. 일본 그룹 원즈는 이미 몇 년 전 최진영(sky)이 '반전'이란 제목으로 번안해 부른 '고독을 위한 타겟'의 원작자로도 잘 알려진 그룹.

또한 얼마 전 새 앨범을 발표해 인기를 모은 박화요비의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는 일본의 대표적 R&B 가수 고야나기 유키의 노래를 우리말로 바꿔 부른 것. 1999년에 제작된 SF 애니메이션 '알렉산더 전기'의 메인 테마로 잘 알려진 곡으로, 박화요비의 힘 있고 애절한 창법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일본 가요 번안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SES의 ‘감싸 안으며’, 김장훈의 ‘Goodbye Day’, 캔의 ‘내 생애 봄날은’, 포지션의 ‘블루 데이’ 등이 번안곡으로 이미 큰 인기를 모은 적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제 2의 보아'를 꿈꾸며 등장한 여가수 서연이 아무로 나미에의 'Can You Celebrate?'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많은 가요팬들은 창작력의 고갈을 반증하는 안이한 기획이 아니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알게 모르게 표절을 일삼는 것 보다 좋은 곡을 정식으로 수입해 한국식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J-POP 특유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감성적인 멜로디가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도 잘 맞는다는 평이다.
조이뉴스24 /배영은 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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