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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요요미, 34년 차 무명 가수 아버지와 혜은이 커버영상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굉장히 노래를 잘하고 특색이 있어요. 가요계에 좋은 재목이 나타났다고 (생각했죠)."

"요요미랑 이야기 나누면 시골 공기 좋은 데 가서 평상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것처럼 공간을 잊을 정도의 매력이 엄청나요. 순수함이 압도적으로 많은 친구인 것 같아요."

진성과 장선희가 이렇게 칭찬하는 가수는 목소리와 귀여운 외모로 혜성처럼 등장해 중년들에게 압도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중통령(중년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가수 요요미다.

요요미는 온라인상에서 레전드 가수 노래를 재해석해 부른 커버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8년부터 매달 꾸준히 업로드 해온 커버 영상만 무려 137개. 수많은 커버 영상 중 특히 혜은이의 '새벽비' 커버 영상은 조회 수 약 360만 회를 기록하며 요요미를 포스트 혜은이로 주목받게 했다.

요요미를 라이징 스타로 만들어준 커버 영상은 모두 소속사 사무실에서 탄생한다. 무대 의상과 촬영 장비만 채워도 꽉 찰 정도로 작은 사무실에서 소속사 대표와 요요미 두 사람이 영상을 제작해내는 것. 녹음, 촬영, 편집 등의 모든 과정은 소속사 대표가 도맡고, 요요미는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까지 직접 소화해낸다고.

요요미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한 커버 영상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은 7080 감성과 젊은 감성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목소리 일부러 저렇게 내는 건가?'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는 거고 싫어하시는 분들은 싫어하는 이유가 있는 거니까 지금처럼, 저 자신 그대로의 모습 보시면서 즐거워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요미는 독특한 목소리 때문에 악성댓글이 생기고 귀여운 척한다는 오해를 산적도 많다. 하지만 이것도 관심이라며 그저 감사하다는 신인가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행복한 요요미는 매일 꿈을 꾸며 행복하게 노래한다.

요요미  [MBC]
요요미 [MBC]

어린 시절부터 트로트 가수가 꿈이었던 요요미는 왜 그토록 가수를 꿈꿨을까? 요요미는 6살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무대 위 노래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봐 왔다. 노래할 때 만큼은 늘 행복해 보였던 아버지를 보며 요요미는 아빠 같은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아버지는 34년 동안 이렇다 할 히트곡 하나 없는 무명 가수 박시원 씨다. 1987년, 아버지는 스무 살에 KBS '신인 가요제'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가수의 길은 험난했다.

어린 삼 남매와 아내를 위해 자신의 꿈을 좇기보다는 가정을 택해야 했던 지난날.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일용직을 전전하고 밤에는 라이브 카페와 밤업소에서 노래하며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요요미 아버지 박시원 씨는 "제가 (가수하던 중) 2002년도에 전 재산을 잃었어요. 빚을 한 5억 정도 졌었는데 20년 동안 그 빚을 계속 갚아온 거죠. 어떻게든 이겨내야 하니까, 그래야 가족이 있는 거잖아요. 참고 견딘 거죠"라고 말한다.

그런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본 요요미는 아버지가 일하는 라이브 카페에서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노래 연습을 하고 밤에는 아버지 일을 도우며 남몰래 가수의 꿈을 키웠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처음 말했을 때, 아버지는 딸의 꿈을 반대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고생스러운지 알기 때문.

"라이브 카페에서 낮에 연습하고 소파에 앉아 우는 아빠를 본 적이 있어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커가면서 보니 아빠의 뒷모습에 측은함이 많이 보였어요. 제가 가수 한다고 할 때 '너 그거 그 길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넌 아빠 보고서도 그러냐?'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제 의지가 보이니까 (아버지도) 그때부터 허락해주신 거예요."

이렇게 가수가 된 요요미는 오랜 꿈이 있다. 바로 큰 무대에서 아버지와 가수가 된 자신이 함께 노래하는 것. 아버지의 못다 한 꿈을 그렇게라도 이뤄드리고 싶은 딸이다. 그런 요요미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가정의 달을 맞아 아버지와 함께 KBS '불후의 명곡' 경연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예상치 못한 섭외 소식에 초긴장 상태가 된 아버지와 무대를 상상하며 들뜬 요요미. 그런데 녹음부터 연습까지 아버지의 실수가 계속되는데. 과연 두 사람은 방송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부녀의 꿈을 향한 무대를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한다.

◆ 노래만 할 수 있다면! 행복을 꿈꾸며 매일 성장하는 가수

풍부한 표정 연기와 애교로 사랑받는 가수 요요미. 그녀의 표정은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에서부터 시작된다. 매일 밤 집에서 틈틈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며 백설 공주, 라푼젤 등 좋아하는 캐릭터의 표정을 따라 한다는 요요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표정이 다양하고 디테일이 살아있어 도움이 된다고.

"제가 노래할 때 보니까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가수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생각해요) 저를 노래하는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봐주시는 분들의 표정을 보면 너무 황홀해요."

요요미는 자신의 이야기와 감성을 노래에 담고 싶어 매일 거울을 보며 연습한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시간을 쪼개 노래 연습을 하느라 쉽게 잠드는 법이 없다. 요즘 하루도 쉰 적 없는 그녀는 그래도 노래를 부르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매 순간 즐기며 노래하는 그녀. 무작정 노래가 좋아서 노래만을 위해 살아온 요요미의 바쁜 일상과 엉뚱 발랄한 반전 매력은 12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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