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보직 변경이다.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서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꼽힌 '기대주' 윤성빈이 새로운 임무를 맡는다.
그는 지난 5일 개막한 KBO리그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1군과 같은날 시즌 일정을 시작한 퓨처스(2군)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윤성빈은 퓨처스리그에서 14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2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부상이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는 아니다. 계획에 맞춘 등판이다.

윤성빈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신장 197㎝의 우완으로 경남중과 부산고를 나왔다. 롯데는 그를 팀내 여러 유망주 중에서도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유는 있다. 강속구를 갖췄기 때문이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같은 시기에 운성빈은 호주 애들레이드로 가지 않았다. 구단은 윤성빈을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 센터로 보냈다.
효과는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실시한 첫 불펜 투구에서 구속이 150㎞까지 나왔다. 2017년 입단 후 지난 시즌까지 1군 등판은 19경기에 그쳤기에 올해 팀내 5선발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숨 고르기다.
지난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중 홈 3연전 둘째날 경기를 앞두고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성민규 롯데 단장은 윤성빈에 대해 "긴 이닝이닌 짧게 던지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윤성빈의 경우)자신감을 갖고 1군에서 당장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고 이겨내고 버텨낼 수 있는 멘탈을 갖추기 위해서"라며 "불펜투수로 활용하는 것이 일단 선수나 팀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얘기했다.
단장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퓨처스팀 일정에는 윤성빈의 등판 계획도 적혀있었다. 날짜도 미리 정해뒀다. 윤성빈은 이달 화, 목, 토요일 예정된 퓨처스 경기에 등판하고 이닝 역시 계획이 잡혔다.
성 단장은 "1이닝씩 많은 경기에 등판하게 해서 성공하는 경험을쌓아야한다"며 "윤성빈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디"고 설명했다.
윤성빈은 대형 선발투수감으로 평가를 받았고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입단 첫해인 2017년 어깨 수술로 재활에 집중했다. 1군 마운드 데뷔 무대가 된 2018년에는 18걍기에 나와 50.2이닝을 던졌다.
2승 3패 평균자책점 6.39라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1경기 등판에만 나왔고 1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후 줄곳 퓨처스에서만 있었다. 시즌 중반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단기 연수까지 다녀왔지만 1군 마운드와 거리는 멀었다.
구위와 구속은 여전허지만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1군과도 멀어지자 윤성빈도 마운드 위에서 고개를 숙이는 횟수가 늘어났다.
성 단장이 선택한 것은 궤도 수정이다. 그는 "1군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지원 스태프 등과 얘기를 나눴고 의견도 들었다"고 보직 변경 배경에 대해 말했다.

윤성빈은 아버지 병환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재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인 아드리안 샘슨을 대신할 임시 선발 후보로도 꼽혔다. 그러나 베테랑 좌완 장원삼이 지난 12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윤성빈이 대체 선발로 낙점받지 않은 이유는 중간계투로 임무가 바뀌어서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예년과 달리 지각 개막했다. 예정된 144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하는 상황을 지주 맞을 수 있다.
그만큼 변수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정규시즌과 같은 장기 레이스에 필수적인 마운드 운영에 과부화 걸릴 수 있다. 윤성빈은 그때를 대비하기위한 카드가 되는 셈이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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