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감독판이라면 기존 버전에는 보지 못한 추가 장면이나 하드코어 장면이 수록됐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마니아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성인애니메이션 '카이트(A KITE)'는 오히려 성적 코드를 과감히 잘라낸 채 DVD로 출시됐다.
인터내셔널 감독컷 완전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카이트'는 이미 미국에서 출시된 버전이라는 점과 우메즈 야스오미 감독의 의도대로 편집한 영상이라는 점, 그리고 일본에서는 1,2편으로 나눠 출시됐던 버전을 모두 하나의 작품으로 편집한 작품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카이트' 무삭제판이라고 해서 야릇한 기대를 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 무삭제 버전이라 해도 다소 폭력적이고 잔혹한 장면만 있을 뿐 원작의 성적인 장면은 거의 없다. 주인공 사와의 노출 신이 잠깐 등장하고, 원작에서 빈번하게, 그리고 강도 높게 등장했던 성애 장면은 대부분 삭제됐다. 흥행을 위해 에로틱한 요소를 집어 넣으라는 제작사 측의 요구 때문에 야스오미 감독이 마음에도 없이 집어 넣었던 성적 코드를 모두 걸러냈기 때문이다.

원래 의도대로 액션 장면을 강화한 이 DVD는 10대 킬러들의 비정한 복수와 살인을 그린다. 어렸을 때 부모가 살해당한 뒤 킬러로 길러진 사와. 부모의 피를 머금은 귀걸이를 부적처럼 달고 다니는 사와는 일말의 동정심도 망설임도 없이 표적을 처치한다. 비슷한 또래의 소년 오부리 역시 사와와 마찬가지 운명. 괴로운 살인 행각을 계속하며 두 사람은 이 굴레를 벗어 날 궁리를 한다.
총알이 몸에 박힌 뒤 몇초 후 폭발하는 설정은 이 작품의 잔인함을 극대화하는 데 한 몫 한다. 총소리와 비명이 오가는 가운데, 가끔씩 등장하는 슬로 액션과 서정적인 음악은 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비주얼과 사운드 모두 훌륭하지만, 과연 폭력적인 이 작품의 의도가 무엇인지 쉽게 간파하기 힘들다.
4:3 풀 스크린을 채용한 화질은 최신작 못지 않다. 작화 실력이 뛰어나기로도 유명한 감독이지만 미세한 부분까지 정교하게 손질한 솜씨가 새삼 돋보인다.
2.0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는 서라운드 효과는 없지만 박력있는 출력을 선보인다. 총소리와 비트감 있는 사운드트랙 재생에도 문제점을 찾기 힘들다. 다만 빈약한 부록은 아쉬움을 남긴다.
할리우드의 로브 코헨 감독이 실사로 제작 중이라는 우메즈 야스오미 감독의 성인 애니메이션 '카이트'는 10월 25일 국내 발매된다.
DVD평가(5점 만점 기준): 작품 3, 화질 3, 음향 3, 부록 1
장르 애니메이션
감독 우메즈 야스오미
시간 50분
등급 18세
화면비 4:3 풀 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1.0
더빙 일본어, 영어
자막 한국어, 영어, 일본어
부록 하일라이트, 포토 갤러리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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