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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박상훈의 스타샷] 한석규, 구도자의 느낌


 

문화일보 AM7에 실릴 '사진작가 박상훈의 스타 갤러리'를 찍기 위해 한석규가 내 스튜디오에 왔다.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매니저 등등 일군의 동행을 대동하고 등장하는 다른 스타들과는 달리 석규는 달, 랑, 혼, 자 왔다.

영화 '주홍글씨'와 관련하여 일정이 좀 빠듯했는지 얼굴은 까칠해 보였지만 밝은 미소는 한결같았다.

가볍게 산책이나 나온듯 헐렁하고 소탈한 모습의 석규는 자신의 상태 그대로를 숨기지 않았다. 턱수염이 삐죽이 자라 있는 그대로, 입술이 메말라 있는 그대로, 자연인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 원했다.

그는 외모보다 내적인 것을 생각하는 배우다. 나와 촬영을 할 때에도 포즈를 취한다기보다는 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러 온 느낌,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정직하게 끄집어낸다는 느낌으로 임했다.

사진 찍히는 걸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 석규지만 그와 나는 워낙 오래 함께 한, 격의 없고 편안한 사이라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스타들과의 작업에 비해 석규와의 작업에는 많은 말이 필요치 않았다. 내면의 깊은 것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포착하는데 어떤 말이 얼마나 필요할까.

우린 그저 석규의 사랑스러운 딸과 가족 얘기 몇 마디 주고받으며 작업을 마쳤다. 이 사진들을 보고 사람들은 '평범한 듯 하지만 앵글이 독특하고, 석규 내면의 것들을 너무나 표현을 잘했다'는 모니터를 해줬다.

구도자의 느낌마저 풍기는 석규의 사진을 보면 내 마음도 따뜻해지고 숙연해진다.

고뇌하는가 하면 초연하고, 인간적으로 깊은가 하면 사람을 편하게 해줄 줄도 아는 배우 한석규와의 만남에서 우린 서로 마음을 열고 서로를 맡겼던 것이다.

조이뉴스24 /사진작가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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