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KT 위즈 하준호(투수)와 장성우(포수)에게 6일은 의미있는 날이 됐다. 하준호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왔고 장성우가 마스크를 썼다.
두 선수는 10년 만에 베터리를 이뤘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지난 2010년 8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이후 3천686일 만에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통해 다시 짝을 이뤘다.
하준호는 장성우와 고교 동기(경남고)로 연고 구단인 롯데에 함께 지명됐다. 고교 시절엔 서로 배터리를 이룬 적이 많았다. 좌완 하준호는 2007년 전국대회인 청룡기대회에서 경남고 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그는 당시 결승전에서 선발 등판해 강릉고 타선을 상대로 9이닝 6피안타 무실점했다. 경남고는 강릉고에 5-0으로 이겼고 하준호는 완봉승을 올렸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결승에서 하준호가 던진 공을 받은 포수가 장성우다. 그러나 KBO리그 데뷔 후 둘은 배터리를 이룰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준호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서다.
그러나 하준호는 지난 시즌 다시 투수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날 장성우와 다시 배터리를 이뤘다. 그런데 둘이 함께 한 시간은 짧았다.
하준호는 2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유원상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1.2이닝 동안 31구를 던졌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말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런데 2회말 투수 교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하준호는 실점과 자책점까지 기록했다.
유원상이 후속타자 허정협에게 2루타를 맞았고 하준호가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하준호는 2실점(2자책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10년 전 선발 등판해 장성우와 배터리를 이룬 경기에서도 하준호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당시 두산 타선을 맞아 2이닝 동안 52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흔들렸다.
롯데는 두산에 3-14로 패했고 하준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6일 키움전도 3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원상이 전병우에 투런포를 허용하는 바람에 0-4로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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