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 저녁으로 부쩍 추워진 날씨 때문에 팬츠, 맨투맨, 후드 티 속에 기모(kimô 起毛)가 있는 옷을 찾게 된다. ‘기모’는 모직물이나 면직물의 표면을 긁어서 보풀이 일게 하는 작업을 말하며 이는 'napping'이라고 한다. 즉 기모는 옷감을 말하기 보다는 만드는 기법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뽀글이 자켓'을 '플리스 자켓'(fleece jacket)이라고 하듯 양털을 의미하는 올바른 영어 표현은 ‘fleece’와 ‘lined'(안감을 댄)을 합쳐 fleece-lined leggings(기모 레깅스), fleece-lined pants(기모 바지)라고 하면 된다
추운 날씨에 입기 편하고 여성미를 나타내기 좋은 패션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망토'다. 프랑스어인 '망토'(manteau)를 우리가 그대로 사용 하지만 망토에 해당 하는 영어 단어는 'cape'(케이프)다. 흥미로운 것은 여성의 패션 아이템이라고 알고 있었던 망토는 과거 영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입었던 옷이며, 여성의 우아함을 더해주며 어깨에 두르는 숄(shawl)은 카시미르(Kashmir) 지방의 남성복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겨울패션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니트(knit), 머플러(muffler)를 빼놓을 수 없다. knit(니트)는 '실로 짜다’라는 의미 때문에 쓰이게 된 콩글리쉬며 올바른 영어 단어는 ‘sweater'(스웨터)다. 또한 '머플러'는 자동차 애호가 분들은 배기 가스가 나오는 부분 떠올리겠지만 겨울용 머플러도 올바른 영어표현은 'scarf'(스카프)다. 우리는 머플러는 두꺼운 겨울용, 스카프는 반대로 봄, 가을 용의 얇은 천으로 분류하지만 영어에서는 얇은 것, 두꺼운 것 모두 'scarf'를 사용한다.
떡볶이 모양의 나무 버튼이 특징이기에 떡볶이 코트라고도 불리는 더플 코트(duffel coat)는 양쪽의 버튼 때문에 더블(double) 코트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duffel(더플)은 북유럽의 추운 지역에 일하던 어부들이 방한복으로 즐겨 입었으며, 더플(Duffle)은 벨기에의 작은 도시 이름으로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거친 모직물로 만들어 더플코드가 되었다.
부쩍 추워 진 날씨에 기모 바지에 니트를 입고 망토와 머플러로 멋을 내기 보다는 플리스라인 팬츠에 스웨터를 입고, 케이프와 스카프로 멋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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