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이 배우 장동윤의 목소리가 담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다.
9일 오전 영화 '태일이'(감독 홍준표)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명필름 이은, 심재명 대표,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 홍준표 감독, 장동윤, 엄혜란, 권해효이 참석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50주기를 앞두고 명필름과 전태일 재단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다.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 '마당을 나온 암탉'을 제작한 명필름과 스튜디오 루머의 신예 홍준표 감독의 협업으로 높은 완성도를 예고하고 있다.
장동윤이 청년 태일 역, 염혜란이 태일이 어머니 역(이소선 여사), 진선규가 태일 아버지 역, 박철민이 평화시장의 재단사 신 씨 역, 권해효가 평화시장 한미사 사장 역 목소리를 연기했다.
이날 장동윤은 "전태일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평전을 읽으면서 많이 알게 됐다"며 "힘든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본인의 어려움보다는 주위를 둘러보고 챙기는 따뜻한 마음이 인상깊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사에 기록할만한 인물을 목소리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스스로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기꺼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전태일하면 생각하는 국한된 이미지가 아니라 전태일의 생애를, 전태일의 삶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조명한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다"며 "전태일 열사가 글도 잘 쓰시더라. 썼던 글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어떤 고민을 해왔고 어떤 아픔, 힘겨운 상황에서 살아왔는지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동윤은 "목소리를 연기할 때 인간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실제 전태일 열사처럼 저도 대구 출신인데 정서적인 부분에서 사투리 억양이 도움이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부모님과 전태일 평전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는 장동윤은 "과거의 시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가깝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떠올렸다"며 "10년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도어맨도 하고 편의점 알바도 하고, 택배 상하차 일도 대학교 다닐 때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 "내가 일할 때 비슷한 환경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전태일 평전에서 읽었던 상황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가깝게 공감을 하려고 분석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역을 맡은 염혜란은 "배우로서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실존 인물이고 어떻게 연기할지 부담이 됐다. 또 경상도 사투리가 계속 들어와서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이소선 여사는 이번에 책을 찾아보면서 알게 됐다. 많이 고생을 하셨고, 듬직한 청년 태일을 믿고 사랑하신 분이셨다. 그런 따뜻한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노동자의 삶을 생각해봤다. 특별한 사상 때문이 아니라 가족,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열심히 노동했던 분들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홍준표 감독은 "단순히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태일이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동윤은 "인간 전태일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고, 큰 울림을 주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염혜란은 "저도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전태일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이 될 때 사실 주저하는 부분이 있다. 슬프고 비통함이 생각나서다"라며 "이 애니메이션이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 같다.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또 권해효는 "과거의 어두운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을 희생한 아름다운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무거운 영화라는 걱정은 접어두고 바라봐달라"며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불편함, 어려움을 감수하는 시민 의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태일이'는 2021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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