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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스토리]① 공익활동가 안지안씨 "직접 생산한 달걀로 희망을 배송해요"


보호종료아동에 달걀 정기 배송'알찬 키트' 프로젝트 추진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조이뉴스24는 공익 프로젝트 모금 플랫폼 '바스켓'과 함께 공익 활동가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바스켓은 누구나, 언제든, 쉽게 '소셜 액터'로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기부 플랫폼이다. 모든 기부는 투명하게 이뤄지며 세상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나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먼저 베풀고 행복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바스켓은 지난 4월부터 80여개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2천만원을 모금하고, 80명의 공익 활동가를 배출했다. 이 과정에서 세상을 바꾸는 공익 프로젝트 80개도 만들어졌다. 안지안씨(24)는 그 중 한 명이다.

안지안씨(좌)가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센터'에서 닭을 사육하고 계란을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진=바스켓 ]
안지안씨(좌)가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센터'에서 닭을 사육하고 계란을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진=바스켓 ]

"안녕하세요. 저는 보호종료아동 안지안입니다. 세상에 보호종료아동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홀로 서있는 그들에게 따뜻한 어른이 되어달라 말하고 싶습니다."

보호종료아동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활동가 안지안씨는 독립한 지 4년 된 보호종료아동이다. 미혼모 시설에서 태어나 18년간 보육시설에서 지냈다.

보호종료아동이란 아동복지법 제 38조 제 2항에 의거, 만 18세 이후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받던 보호가 종료되어 퇴소한 아동을 의미한다. 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를 사회로부터 강요 받는다.

안지안씨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무용수가 되는 꿈을 가졌다. 정부 지원으로 무용 수업도 받았다. 그러나 역시 정해진 날짜가 되자 의무적으로 살아온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 앞에 맞서야 했다. 생계를 위해 처음 선택한 직업은 도금 공장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0월 무렵이었다.

12시간 동안 공장에서 일을 하고 기숙사에서 잠만 자는 생활이 반복됐다. 멋진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많이 울기도 했다. 그리고 스무살 끝 무렵, 안지안씨는 공장을 그만두고 다시 무용을 시작했다. 공장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용 레슨을 받은 것.

물론 쉽지는 않았다. 하루에 두 번, 세 번 아르바이트 일을 해도 레슨비는커녕 식사 한 번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안지안씨는 몸과 마음에 병을 얻고 꿈을 포기할 지경에 놓였다. 꿈도 잃고, 돈도 다 써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무용학원에서 자고 있던 안씨에게 시설 퇴소 동기가 찾아와 국밥 한 그릇을 사주었다.

안씨는 울면서 국밥을 먹었고, 따스함을 느꼈다. 그는 "친구와 '우린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가 어려운 형편임에도 먼저 도움을 주는 손길에 감동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안지안씨는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 보호종료아동 자립을 목적으로 하는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보호종료아동 친구들 10여명도 함께 이곳에서 일하며 더 많은 보호종료아동을 위해 희망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안지안씨는 이곳에서 곤충으로 사료를 만들고 닭을 사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TV 프로그램 출연과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에 대한 실태를 알리고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보호종료아동 인식 개선 및 자립을 위해 일하는 활동가(캠페이너)인 것.

소셜임팩트플랫폼 바스켓에도 이러한 이유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모금을 시작했다. 프로젝트명은 ‘알찬 키트(egg kit)’. 보호종료아동들에게 달걀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프로젝트다.

안지안씨와 동료들은 바스켓을 통해 ‘알찬 키트’ 모금을 진행하며 직접 생산하는 계란을 매월 1회 다른 보호종료아동들에게 배송해주려고 한다. 영양 보충이 쉽지 않고, 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우기 일쑤인 친구들에게 계란은 단순한 음식 이상 의미를 지닌다.

안지안씨가 실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소셜임팩트플랫폼 바스켓에서 참여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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