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 얼굴 확실히 보세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신인탤런트 정솔희(19)가 안경을 벗고 더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현우(김래원)의 정혼자 슬기 역으로 출연중인 그는 미국 촬영때 큰 눈을 가리는 뿔테안경을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CF나 잡지 모델 경험도 한번 없던 '생짜' 신인인만큼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더 확실히 알리고 싶었을 법도 한데 정솔희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제 나이보다 서너살이 많은 역할인데다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의 이미지가 필요해서 안경을 썼어요. 얼굴을 많이 가리긴 했지만 극에 꼭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하나도 속상하지 않아요."
하지만 곧 현지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하버드'에 재등장하게 될 정솔희는 좀 더 성장한 슬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여성미를 뽐내게 된다. 그가 맡았던 슬기 역은 다들 진지하게 공부하고 진지하게 사랑하는 '하버드' 안에서 유일하게 까불고 귀여운 역할이었기에 극중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앞으로 극중 수인을 따라 의대에 진학할 그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방해꾼보다는 오히려 현우를 겸허하게 보내고 행복을 빌어주는 착한 슬기로 남을 예정이다.
연기 인생 최초의 촬영이었던 김래원과 '팬티 쟁탈전' 장면에서도 NG 없이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던 그는 "이번 촬영을 통해 김래원에게 많이 배웠다"며 고마워했다.
"사실 다른 배우들과 같이 나오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거의 얼굴도 못봤어요.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한 래원이 오빠가 많은 것을 알려줬죠. 대본 연습 때도 친절히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해보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그는 미국 촬영 현장에서도 가장 막내라 그만큼 귀여움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본인은 털털하기만 할 뿐 애교는 전혀 없다고 말하지만 주변의 의견은 정반대인 걸 보면 1남1녀 중 막내다운 기질이 숨어있나보다.

O형다운 낙천적인 성격 덕에 그동안 힘들었던 일도 다 잊어버렸다는 정솔희는 경쟁작인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인기에 대해서도 마음을 편히 갖고 있다.
"우리처럼 외국에서 찍어왔다길래 1회를 챙겨 봤어요. 정말 아름답고 멋지던데요. 그래서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죠. 하지만 '하버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공부하는 학생들' 얘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정말 신선하잖아요. 우리 드라마도 장점이 많기 때문에 자신있습니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등록까지 했으나 미국 촬영을 위해 포기했을정도로 드라마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정솔희의 열정이 앞으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통해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조이뉴스24 /배영은 기자 youngeun@joynews24.com 사진 황지희 기자 galgil2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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