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의 혼이 씌어 16세에 반드시 결혼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안평강(임은경)은 지붕 위에서 갑자기 떨어진 타이거와 옥상에서 자신을 향해 날아든 샌드백 사고로 말미암아 자신의 사주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그런 어느 날 온달(은지원)이란 남학생이 고구려 고등학교에 전학을 오면서 평강은 그에게 마음을 뺏기고 급기야 그의 집에 더부살이를 시도하는 등 과감한 액션을 단행한다. 또 평강을 추종하는 친구들까지 가세해 온달의 집은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설정과 출연진부터 수상쩍은 '여고생 시집가기'는 올해말 평단의 매를 맡기로 작정한 영화같다. 대충 만들어 수익이나 남기자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만큼 상업주의의 냄새를 노골적으로 풍기기 때문이다.
임은경, 은지원 등 10대 스타들을 내세워 승부를 건 이 작품은 어설픈 청춘물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다시금 하이틴 영화의 문제점을 부각시킨 계기가 됐다.

엄청난 흥행기록을 달성한 영화 ‘어린 신부’를 필두로 '내사랑 싸기지', '그놈은 멋있었다' 같은 작품들이 물밀듯 쏟아지면서 이들 작품들은 꼭 지녀야 할 필수적인 요소인 공감대를 잃고 허우적댔다. ‘여고생 시집가기’는 현실에 무게를 두지 않는 가벼운 상상력에 모든 것을 의존했다. 작품 속에 드러난 현실을 무시한 웃음은 계속 한숨짓게 만든다.

그나마 영화를 봐야 될 이유를 임은경이나 은지원의 모습을 보는데 두었다면 다행이다. 이들은 이 작품속에서 처음으로 노출을 불사하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나 주연들의 미덥지 않은 연기 때문에 오히려 임성언, 김진아 등 조연들이 더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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