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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총괄 "넷플릭스, 올해 韓 5500억 투자…스토리+감성 통했다"(일문일답)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며 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 쏟는다. 넷플릭스는 과연 한국 콘텐츠에서 어떤 비전을 발견하고 이같은 결단을 내릴수 있었을까.

25일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의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김민영 총괄은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콘텐츠"라며 "한국 시청자의 만족도를 최우선에 두고 이 세상의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김민영 총괄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25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25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가 평가하는 한국 시장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사업을 견인하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하다. 초반에는 한국 콘텐츠가 많지 않았지만, '비밀의 숲',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미스터 션샤인' 등이 들어오면서 시그널이 더 명확해졌다.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아시아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로 유입되면서 가입자수가 상승했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선 것 같다. '킹덤', '인간수업', '사랑의 불시착', '승리호' 같은 작품들로 인해 한국 콘텐츠 팬을 넘어서서 한국 콘텐츠를 몰랐던 시청자들도 즐기게 됐다는 걸 알게 됐다. 한국 콘텐츠 저력이 커졌고,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섰다.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마켓으로서의 한국' 속 한국 시청자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인터넷 보급률도 높다. 그래서 한국 콘텐츠가 한국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가 정말 중요하다.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전반적인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본 시그널을 통해 조금씩 더 확신을 가졌다. 그동안 7700억원을 투자했고, 2021년 한 해 동안 5500억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콘텐츠는 굉장히 탄탄하고 훌륭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훌륭한 감독, 작가, 배우, 기술 제작진들이 많다. 정말 다양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나오는 작품들의 퀄리티 역시 훌륭하다. 제작 인프라, 역량도 중요하지만, 한국 작품이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작품이 가진 감정과 감수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하고 그게 잘 보여진다. 외국의 경우엔 '사건'에 집중한다면 한국은 사건은 물론 인간적 감정에도 집중한다. 그래서 작품에 더 공감력이 생긴다. 시청자를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 '킹덤', '스위트홈' 넷플릭스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나.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에서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즐거움을 최우선에 둬야한다는 것이다. 시청자가 지불하는 회비로 운영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게도 시청자에게 좋은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분명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없는 게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이 나올 수 있었다. 이미 한국에서 잘 하고 있던 작가, 감독님들이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기존과 다른 개성을 줄 수 있는, 문제의식을 좀 더 표현할 수 있게끔 했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걸 만드는 자유를 선사했다. 두번째로 중요한 건 작가, 제작진에게 넷플릭스와 작업할 때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 욕심이다. '창작의 자유'를 드리고 싶다. 소재, 표현, 수위, 포맷, 기술의 자유 등이다. 대화와 경청을 통해 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마케팅, 홍보, 아트워크, 자막 등 많은 팀들이 이 작품을 이해하고 서포트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로컬 콘텐츠를 만들 때 '한국 시청자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게 최우선이다. 한국 시청자들이 재미를 찾고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게 우선적인 목표다. 그래야 아시아, 전세계 팬들도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가지를 통해 좀 다른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25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25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한국도 일본처럼 애니메이션 분야에 투자하나.

-애니메이션도 우리의 집중 투자 분야 중 하나다. 애니메이션 팀은 전세계 좋은 크리에이터를 찾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작품 한 건만 하는게 아니라 스튜디오와 경영 간의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다. 한국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중요한 마켓이다.

◆ 콘텐츠 성장을 위한 넷플릭스의 방안?

-주력 분야에서는 인력을 양성하고 건강하고 튼튼한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크리에이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제작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게 하나의 방법이다. 한 해 5500억을 투자할 수 있게 되는데도 조심스러웠다. 우리도 사업체이고 한국 콘텐츠를 구매하는 직원이기에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퍼포먼스로 보여줘야 투자가 확대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구매한 작품들이 모두 다 '킹덤'같고 '스위트홈'같진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다. 두번째로는 넷플릭스가 감독, 작가, 배우들의 새로운 창문이 됐다는 점도 큰 의미가 됐다. '좋아하면 울리는'을 론칭하고 매일 송강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 팔로워수가 10배 이상 늘어갈 때마다 팬으로서 뿌듯했다. 새로운 창구가 되는게 내 역할이다. 세번째로 해외 팬들의 접근성을 넓혀주는 것도 중요했다. 또 시청각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위한 캡션과 음성 지원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오래 함께 일한 업체들도 우리와 굉장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생의 대표적 예시다. 우리는 스토리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 등 넷플릭스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다양한 팀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 한국 콘텐츠 스튜디오 구축 계획은?

-스튜디오 임대는 한국서 새로운 접근이 아니다. 다른 방송사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이라는 곳이 콘텐츠 허브로서 의미 있는 행보다. 경기도 파주, 연천 스튜디오의 경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이다. 이제 시작이라 볼 수 있다. 한국 콘텐츠 투자가 커지면서 더 큰 계획이 필요할 수도 있다. 코로나가 안정되면 언론에 소개할 수 있길 바란다.

◆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유입 속 향후 OTT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나도 궁금하다. 다만 시청자의 콘텐츠 시청 패턴이 많이 변화하고 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변화 중이다. 디즈니나 스트리밍 서비스가 한국에 진출하면, 소비자에게 선택지가 늘어나는 좋은 일이다. 다양한 콘텐츠가 생성돼 동반 성장하는게 우리로서 좋은 현상이다. 이렇게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 양질의 콘텐츠가 시장에 나올 것이다. 그럼 우리는 창작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곳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OTT는 파이를 키워나가야할 때다. 작은 파이 속 싸워야 할 건 아니다.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

◆ '승리호' 비롯 영화사와의 수익 배분 조건은 어떻게 되나.

-'승리호'가 사랑을 많이 받아 기쁘다. IP를 비롯한 구체적 계약 조건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달라. 모든 프로젝트마다 계약 조건이 다르기도 하다. 제작사, 감독님과 충분히 상의를 거쳐서 진행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모든 기준은 시청층의 사이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투자를 하고, 계약의 리스크를 우리가 안고 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 코로나로 극장 전반이 어려운 상황 속 넷플릭스가 콘텐츠 독점한다는 의견도 있다. 상생 방안도 준비 중인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국내 영화계 활로를 찾는데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게 중요하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콘텐츠 즐거움을 발견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이게 제작진 배우들이 호평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넷플릭스 영화의 경우 흥행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억명 시청층과 다양한 작품을 세상에 나오게 할 수 있다. 한국에 다양한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우리가 이제 영화를 시작하는만큼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서 한국 영화를 좀 더 전세계에 알리고 싶고 개발하고 싶다. 다양한 스토리를 찾는게 중요하다.

◆ 망사용료와 관련한 소송 상황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우리는 지난 수년간 전세계 통신사업자와 협력 중이다. 앞으로 다양한 국내 소비자에게 최상의 콘텐츠 제공을 위해 윈윈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통신사업자와 소비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제안할 예정이다.

◆ 넷플릭스 영역확장을 위해 기존 방송사 인력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계획인가.

-영역확장보다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한국 콘텐츠를 위해 다양한 분들과 협업해야 한다. 좋은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어디에 있든 언제든 함께하고 싶다. 함께 해주시면 감사할 뿐이다.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25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25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예능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사용자 관점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드리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예능은 한국 시청자 삶이 녹아있는 장르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범바너' 등 많은 시도를 했다. 실제 '범바너'는 시즌3까지 제작됐다. '아는 형님' 같은 작품들을 통해 예능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했을 때 잘 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한다. 시청자가 원하는 걸 지속적으로 찾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달라.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좋은 작품을 드릴 수 있게 많이 고민하고 전문 인력을 유입하고 있다.

◆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다른 국가와 협업한 콘텐츠, 혹은 협업, 리메이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나.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국경이 어디 있겠나.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 하고 싶은 게 많다. 스페인 오리지널 '종이의 집'도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 또한 한국에서 좋은 스토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한국 IP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온다. 아직은 공유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넷플릭스가 글로벌 서비스이다보니 여러 스토리를 발굴해서 그들이 만나는 그런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겠다.

◆ 톱텐 순위 집계 방식은?

-톱텐이 생긴 이후 질문이 많았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실제 보는 시간보다 뭘 볼 지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다는 글을 보고 나서, 시청자가 더 좋은 콘텐츠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다른 사람들은 뭘 보는지 알려드리기 위해 만들었다. 톱텐은 해당 콘텐츠를 1분 이상 시청한 시청자가 얼마나 되는지 집계한 후 매일 발표한다. 많은 분들이 어떤 작품이 인기를 얻고 있고, 어떤 작품을 시도하면 좋을지 쉽게 해주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

◆ '킹덤'을 '킹덤3'가 아닌 '킹덤;아신전'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포맷의 자유가 우리의 장점이다. 러닝타임, 편수 상관 없이 제작자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게 한다. '킹덤:아신전'은 팬 여러분께 '킹덤3' 속 중요한 캐릭터인 아신을 자연스럽게 전하고자 한 김은희 감독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봐 달라. '킹덤' 1, 2에 깊이를 더하고 모두가 궁금해 할 역경의 기원을 알려드리고 싶었던 작가님의 의도였다.

◆ 비상업영화와의 계약도 예정돼 있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다. 상업과 비상업 구분보다는 콘텐츠 자체의 이야기, 이 콘텐츠를 소비할 대중의 사이즈가 어떻게 되느냐에 집중한다. 현재도 독립영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츠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

◆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세상의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게 목표다. 전세계 다른 문화와 사고를 방 안에 가져올 수 있길 바란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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