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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밥상에서 '파김치'와 '계란말이'가 사라진 이유


전년比 대파 250.1%, 계란 46.1%

대파와 계란 등의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대파와 계란 등의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수원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서비스로 나가던 대파(파채) 가격 때문에 고민이 깊다. 그 동안 김씨는 삼겹살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파채를 제공해 왔지만, 최근 대파 가격이 급등하면서 파채 비용만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8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파 1kg(상품) 가격은 평균 7천598원으로 지난해 2천170원보다 2.5배(250.1)% 올랐다. 대파 가격 인상은 지난해 이상기후 탓으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파는 한식 대부분에 사용되기 때문에 각종 찌개류와 무침류는 물론 삼겹살 파채, 파김치, 육개장 등 그 쓰임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상기후로 인해 가격이 끝없이 오르면서 식당 등에서는 파를 주재료로 하는 파김치 등을 내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을 정도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1 대파 유통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대파 가격 인상 요인은 찾을 수 있다.

대파는 지난해 겨울 한파와 폭설 등으로 수확량이 줄었고,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도매시장 대파 반입량은 3만6267t으로 전년 7만4217t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대파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달걀 가격은 41.7% 상승해 2017년 8월(53.3%)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사과(55.2%). 고춧가루(35.0%), 돼지고기(18.0%)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겨울 한파, 거기다 폭설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농수산물 가격이 치솟았다"며 "대파는 오는 4월 이후에나 봄 대파가 출시돼 가격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월 이후에도 '밥상물가'가 안정화 될지는 미지수다. 국내 농산물 뿐 아니라 국제 농산물 가격도 오름세에 있기 때문이다.

세계 식량 가격은 9개월째 오르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16으로 전월대비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물가가 크게 오른데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거기다 명절 수요 증가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올해 1월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식품) 물가가 지난해보다 6.5% 올라 OECD 중 4번째로 식료품 물가가 비싼 국가로 꼽혔다. 우리보다 식료품 물가가 비싼 국가는 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 뿐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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