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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감금한다" 감금영화 붐


 

사람을 가둬놓고 긴장을 유발하는 영화들이 잇따라 제작되면서 감금이 새로운 영화계 흥행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올드보이'와 '실미도'가 이 공식을 따라 흥행에 성공했고 외국에서는 '쇼생크탈출' '탈옥' '맨 온 파이어' 등 숱한 감금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 오른 전력이 있다. 개봉 대기 중인 외화 '쏘우' '큐브 제로'와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 제작중인 우리 영화 '친절한 금자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감금된 자의 알 수 없는 운명, '쏘우'

감금이 가져오는 가장 큰 공포는 알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이다. 제임스 완 감독의 '쏘우'(Saw)는 미지의 운명을 담보로 내기를 한다.

이 작품은 '올드보이'처럼 영문모를 감금의 고통을 겪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눈을 뜬 두 사나이 아담(리 와넬)과 고든(캐리 엘위스)은 발목이 쇠사슬로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영문도 모른채 감금된 두 사람에게 범인이 요구하는 것은 한 사람을 죽이라는 것. 그때부터 두 사람은 어떻게든 살인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과 상대방을 죽이고 벗어나고픈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두 사람의 고민과 갈등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막판에 기상천외한 반전으로 뒤짚는데 있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반전효과에 힘입어 120만달러의 제작비로 6천만 달러을 벌어들였다. 국내 개봉은 다음달 18일이다.

폐쇄공포증의 압박, '큐브 제로'

감금이 주는 또다른 압박은 폐쇄공포증. 어니 바바리쉬 감독의 공포물 '큐브 제로'(Cube Zero)는 전작 '큐브'처럼 밀폐된 공간의 갇힌 사람들의 공포심을 다루고 있다.

해결방법도 전작과 동일하다. 아무 장식도 없고 가구도 없는 정육면체의 방에 갇힌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살인의 미로 속에서 살 길을 찾는 것 뿐이다.

그러나 전작과 다른 것은 마치 관음증 환자처럼 감금된 사람들이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리자가 존재한다는 것. 관객도 관리자의 시선에서 희생자들의 처절한 모습을 훔쳐볼 수 있다. 희생자와 범인의 입장을 오가며 지켜볼 수 있다는게 이 영화의 묘미다. 21일 개봉.

보이지 않는 창살에 갇힌 3남매, '레모니 스니캣'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판타지 어드벤처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은 보이지 않는 창살 안에 갇힌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졸지에 고아가 된 3남매 앞에 난데없이 이름도 처음듣고 얼굴도 본 적 없는 먼 친척이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선다.

올라프 백작으로 알려진 보호자가 노리는 것은 아이들이 받게 될 막대한 유산. 그때부터 속 검은 보호자는 아이들을 자신의 성에 데려다놓고 호시탐탐 유산을 가로챌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아이들도 만만치 않다. 나름대로 특기를 하나씩 갖고 있는 아이들은 올라프 백작의 성에서 벗어날 기회를 엿본다. 짐 캐리의 악역 변신과 끊이지 않는 음모가 관객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 28일에 국내 개봉한다.

여성판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이후 감금에 맛을 들였나보다. 신작 '친절한 금자씨' 역시 감금된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번에 갇히는 사람은 더욱 안쓰럽게도 여자다. 그것도 청순미인으로 통하는 이영애다.

한 남자 때문에 15년의 옥살이를 하게 된 금자씨는 15년 전 옷을 입고 출소하자마자 복수의 칼날을 간다. 기본 설정만 보면 여성판 '올드보이'를 연상케하는데 복수의 동기와 방법이 '올드보이'와 차이가 있다. 그래도 금자씨는 갇힌 이유를 알고 15년을 견뎠으니 '올드보이'의 오대수보다는 나은 편이다.

이처럼 감금 영화들이 붐을 이루는 것은 감금이 가져오는 극한의 공포와 이를 이겨낸 뒤 맛보는 카타르시스가 관객들을 자극하는 동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방의 기쁨이 크기 위해서는 감금의 공포가 커야하는 법. 그만큼 관객 숫자도 올라간다. 그래서 많은 제작사들이 더 잔혹하고 끔찍한 감금과 이를 이겨내는 불굴의 인간상에 매달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연진 기자 wolfpack@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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