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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한도 조절한 우리은행, 자동차 대출도 죈다


일부 조항 우대금리 폭 축소…"가계대출 관리 차원"

우리은행 자동입출금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 자동입출금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우리은행이 쓰지 않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줄인 데 이어 자동차 대출의 우대금리도 하향 조정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자동차 대출 상품인 우리드림카대출의 우대금리항목을 조정한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에 적용됐던 0.7%포인트(p)의 우대금리는 0.4%p로 줄였고, 신차 구매 시 제공됐던 0.5%p의 우대금리는 0.1%p로 깎았다.

제세공과금 또는 관리비 매월 자동이체 시 제공됐던 0.1%p의 우대금리는 삭제했다.

대출금리는 가산금리에 우대금리를 가감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우대금리 적용 폭이 줄면 상대적으로 대출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저항이 크지 않아, 최근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는 방법으로 택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시중은행들은 이를 억누르기 위한 자율 규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 한 때 신용대출 접수를 아예 받지 않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연초엔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일제히 줄였다.

이 같은 조치로 지난 2월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국내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556억원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은행의 자율규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달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과 비교해 다시 2천33억 늘어나는 등 '완전히' 증가세가 잡혔다기 보기 어려운데다, 최근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5개 은행의 3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3조1천682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424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폭도 3조7천579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2천만원을 초과한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한도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재약정 시 전체 한도의 10% 미만을 사용한 차주에 대해선 다음 한도를 10% 줄이고, 5% 미만 사용자에 대해선 20%를 낮춘다. 약정 기간 내 한도 사용액과 최근 3개월 간 사용액 중 더 높은 수치를 기준으로 한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2천만원 초과 마이너스 통장 대상으로 만기 전 3개월 평균 대출한도 소진율이 10% 이하면 재약정 시 한도를 20% 축소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특정 비대면 신용대출에 대해 기한 연장 시점에 한도 사용률이 낮으면 한도를 줄일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도 조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0.2%p 축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지켜할뿐더러, 은행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이 같은 조치는 필요하다"라며 "마이너스 통장 한도 축소의 경우엔 은행의 자본 효율성을 더 높이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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