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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청년" 이문수 신부, 밥집 사장이 된 이유


가톨릭 사제에서 밥집 사장이 된 이문수 신부. [사진=tvN]
가톨릭 사제에서 밥집 사장이 된 이문수 신부. [사진=tvN]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이문수 신부가 식당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2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가톨릭 사제에서 밥집 사장이 된 이문수 신부가 출연했다. 이 신부는 "청년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한 식당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문수 신부는 "2015년 여름 대학로 고시원에서 생활하시던 한 청년분께서 생활고, 지병과 함께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라며 “그 뉴스를 본 수녀님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게 제안했다. 제가 살고 있는 수도원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하니까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네가 하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당의 운영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분야라서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청년들이 어떤 식당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때부터 창업 설명회도 가고, 장사 잘 하는 법 책도 사서 봤다. 식당 장소를 찾은 다음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65만원에 계약하고 총 공사비까지 4000만원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수도원에서 도움을 받고, 주변 분들에게 취지를 말하고 도움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식당에서는 김치찌개 한 가지만 판매하고 3000원의 저렴한 가격을 받고 있었다. 이문수 신부는 "가난한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라고 하면 청년들이 거기를 가는 순간 자기가 어떻다는 걸 드러나게 되는 거니까 부담없이 올 수 있도록 무료대신 저렴한 가격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식당을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 달 동안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봤다. 하루에 평균 30만원만 매출이 있으면 적자 없이 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해 한 달 평균 200만원 적자였고 이듬해는 250만원이었다. 그래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잘 운영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돈이 정말 없어서 오시는 분들도 있냐는 질문에 "그게 딜레마다. 3000원이라는 것 때문에 못 오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손님이 처음에는 돈을 내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오시다가, 그 다음에는 일주일에 두 번 오시다가 한 달 후에는 '천원어치만 먹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당연히 된다고 했다. 돈을 받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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