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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빈센조' 곽동연 "나도 속았던 대본, 옥택연에 반기 짜릿"


"장한서는 성장형 캐릭터,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예측불허 캐릭터, 저도 대본만 기다렸죠."

곽동연은 '빈센조'를 쥐락펴락한 인물이다. 어리숙한 얼굴 뒤에 살벌한 눈빛이 있었고, 감춰진 아픔과 두려움이 있었다. 옥택연의 충실한 하수인이었다가, 송중기와 짜릿한 공조도 펼쳤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혼선을 일으켰으니, 곽동연은 제 몫을 200% 이상 해냈다.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

곽동연은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들려줬다.

마지막 2회를 앞두고 지난 달 29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곽동연은 "7~8개월 동안 촬영한 작품인데,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고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작품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다.

곽동연은 극중 장한서를 연기했다. 장한서는 한마디로 소개하기 힘들 만큼 변화무쌍한 캐릭터다. 바벨 그룹 회장으로, 다혈질에 폭력도 서슴치 않지만 일자무식에 겁도 많다. 알고 보니 바벨 그룹 진짜 회장인 장준우(옥택연 분)의 동생이자 꼭두각시였다. 장준우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듯 하지만 뒤통수를 쳤고, 빈센조(송중기 분)의 편에 서서 공조를 도왔다.

곽동연은 장한서를 '어디까지' 파악하고 연기를 시작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는 "한서가 억압되어 지냈고, '빈센조를 통해 옥죄이던 삶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까지만 알고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곽동연은 "본방을 기다리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엄청 대본을 기다렸다. 예측을 못한다. 오히려 시청자가 잘 맞히더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 전개가 또 뜬금없지 않았다"라며 대본의 쫄깃함을 이야기 했다.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시작과 끝이 완전히 달랐던 인물이 또 있었을까. 곽동연은 장한서를 '성장형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고, 성장 캐릭터라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대본상에 한서의 일대기가 잘 명시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헷갈리는 부분은 감독님과 상의하며 바로바로 해소했죠. 고민이라면 시청자들이 제가 연기한 대로 연민과 공감을 가져주길 바랬어요. 오해의 여지 없이 인물의 성장기가 그려지도록 최대한 진실되게 보여주려고 했죠. 초반부에는 한서가 일생의 억압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살아남겠다는 독기를 많이 보여주려고 했고, 중반부에는 빈센조라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희망을 느끼는 모습. 후반부에서는 감정적으로 교류를 하고 인간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에 신경을 썼어요."

곽동연은 여러 번 시청자들을 속였고 혼란스럽게 했다. 형 장한석을 밀어내기 위해 빈센조(송중기) 손을 잡았던 그가, 빈센조에게 총을 쏘던 모습은 드라마 '빈센조'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만큼 곽동연의 '페이크' 연기가 대단했다.

"제가 시청자들을 잠시 혼란에 빠뜨렸어요(웃음). 그 대본을 보면서 저도 속았어요. 17부 대본이 처음에 나왔을 때 빈센조를 총으로 쏘고 끝나더라구요. 바로 감독님에게 전화해서 '이 아이는 대체 어떤 인물이냐'고 했더니 잠깐의 페이크라고 했어요. 절반의 시청자는 '빈센조 편일거다'고 했고, 절반은 '배신이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디렉션을 줬어요. 그렇게 헷갈리게 연기를 했는데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과정이었어요."

곽동연은 자신이 두려워만 했던 장준우에게 '한방'을 느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했다. 그는 "장준우에게 반기를 드는 장면을 보고 짜릿했다. 총 쏘는 것보다 더 통쾌하고 쾌감을 많이 느꼈다. 감독님에게 '세게 가고 싶다'고 했더니 '하고 싶은거 다하라'고 하더라. 제가 너무 원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캐릭터의 변화무쌍한 매력만큼, 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배우 곽동연의 연기력에 호평이 쏟아졌다.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깃들었고, 코믹부터 범죄, 스릴러 장르에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

"작가님이 우리 작품만큼 많은 것이 허용되는 작품이 많지 않다고 했어요. 세계관 속에서 기상천외한 것이 허용이 됐어요. 초반에는 극악무도한 빌런인 것 같지만 반전 허당의 모습이 있죠. 그런 것이 어려웠다기보다 즐거웠어요. 신마다 핵심포인트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어떻게 서스펜스를 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특별히 연습한 부분은 한서가 준우에게 아부를 말로만 하는 건데, 저희 팬들은 '연기 못하는 연기'라고 했어요. 저도 그 소스를 좋아해서 '어떻게 발연기처럼 할 수 있을까' 신경을 많이 썼죠."

지난 2012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한 곽동연은 올해로 데뷔 10년차 배우가 됐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연기자로 성공적인 전환을 했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내공을 갖춘 배우가 됐다. 그에게 '빈센조'는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들어줬다.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배우 곽동연이 '빈센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엔터테인먼트]

곽동연은 "존경하는 선배 배우들, 작가, 감독님과 함께 하며, 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뛰어난 선배들과 연기하면서 교과서를 보는 느낌이었다"라며 '배우 곽동연' 역시 성장했다고 말했다.

수첩에 연기 일지를 쓰는 버릇이 있다는 그는, '빈센조'가 끝난 뒤에는 여느 작품과는 조금 달랐던 종영소감을 썼다고.

"연기 일지와 별개로 마지막 촬영을 한 날에 개인적인 종영소감을 쓰는 버릇도 있어요. 평소 같았으면 꽤 길고 아쉬운 내용들로 가득차기 마련인데, '빈센조'는 연기적으로 고민하고 괴로웠던 것보다 현장이 마냥 행복했기 때문에 심플했어요. 이 행복함을 잘 꺼내서 되새기자고 했죠."

곽동연은 '빈센조' 이후 부지런히 연기 행보를 이어간다. 차기작은 영화 '6/45'로,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당첨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이다.

그는 "벌써 촬영을 시작했다"라며 "'빈센조'에서 느낀 훈훈함을 어떻게 전도할 지 생각했는데, 현장에 유쾌한 분들이 많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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