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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이변 없었다" '다크홀', 장르물 명가 OCN의 오점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중반부까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던 '다크홀'이 결국 불명예로 퇴장했다. 변종인간, 사이비, 크리처 등 최근 국내외 시청자를 사로잡은 장르의 총집합이었지만, 조화롭지 못한 구성으로 시청자에게 외면받은 채 막을 내렸다.

OCN 드라마 '다크홀'은 지난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5일 종영했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만났던 좀비와 '다크홀'에서 그리는 변종인간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자부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채 첫 방송을 시작했다.

드라마 '다크홀'의 편성이 변경됐다.  [사진=사진=OCN ]
드라마 '다크홀'의 편성이 변경됐다. [사진=사진=OCN ]

그러나 베일을 벗은 '다크홀'에 신선함은 없었다. 영화 '부산행'부터 넷플릭스 '킹덤', '스위트홈', '#살아있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봐왔던 소재들이 모여있어 신선함보다는 기시감을 줬다. 특히 김봉주 감독이 강조했던 좀비와 변종인간의 차별성, 연기를 마시면 감염이 된다는 설정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극 중 인물들은 검은 연기를 마시고 내면의 분노가 폭발적으로 증가, 마음 속 증오의 대상이었던 이들이 환각으로 보이고 살해하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를 해하려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데 막상 검은 연기를 마신 이들은 좀비의 형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초점이 없는 검은 눈은 비감염자를 쫓고 신체 부위를 물어 해한다. 감염된 이들은 좀비처럼 무리로 옮겨 다니고 비감염자를 엄청난 속도로 쫓아간다. 또한 '연기를 마시면 감염된다'는 설정이지만, 주인공 몇 명처럼 정신을 다잡고 있으면 감염되지 않는다는 설정도 몰입감을 떨어트린다.

변종인간에게 쫓기고 모인 집단에서 보이는 다양한 인간군상, 기존의 생존지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 변종인간과 대치하거나 이를 이용하려는 인물 등 다른 디스토피아 세계관 장르에서 봤던 내용이 답습돼 시청자의 이탈을 불러일으켰다. 더군다나 전개가 빨라야 박진감이 넘치는 장면에서 느린 속도로 진행돼 속도감마저 잃었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특히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변종인간의 공격을 무릅쓰고 병원이나 학교를 돌아다니는 내용이 한 회를 채워 시청자의 볼멘소리가 높았다.

드라마의 스토리엔 아쉬움이 남으나 극을 이끈 김옥빈, 이준혁은 충분히 할 몫을 다 해냈다. 자타공인 국내 여배우 중 액션 원톱으로 꼽히는 김옥빈은 극 중간중간에 등장한 화려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준혁도 정의로운 캐릭터인 유태한으로 분해 이화선을 맡았던 김옥빈과 뛰어난 호흡을 보였다.

'장르물 명가'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OCN에 '다크홀'은 오점이 됐다.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시청률은 마지막 회 3.2%로 종영했다. OCN만의 성적이 아닌, 동시 방영한 tvN 합산 점수라는 점에서 '다크홀'의 전작 '타임즈'보다 훨씬 더 저조한 성적임을 알 수 있다.

'다크홀'의 종영 후 OCN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보이스4'를 tvN에서 편성해 OCN에서 방영하는 오리지널 드라마는 전무하다. OCN을 힘껏 밀어주던 CJ ENM이 티빙 오리지널로 방향을 틀어 입지가 줄었다는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도는 가운데, '다크홀'의 초라한 성적은 아쉬울 따름이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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