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분석] GM리콜에 발목 잡힌 LG화학…삼성SDI에 '배터리 대장주' 내줘


증권가, LG화학 저가매수 'NO' 삼성SDI는 '호평' 쏟아내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삼성SDI가 LG화학을 앞지르며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최근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리콜 이슈 등 악재로 주가가 추락하면서 두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3만원(3.93%) 오른 79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화학은 1.56% 내린 75만8천원에 마감했다.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54조5천302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총 6위에 올랐다. 이는 LG화학의 시총(53조5천89억원)을 1조원 가량 앞서는 규모다.

 삼성SDI가 LG화학을 앞지르며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최근 LG화학 주가가 전기차 배터리 리콜 이슈 등 악재로 휘청이자 두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LG화학이 제조한 배터리가 장착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사진=뉴시스]
삼성SDI가 LG화학을 앞지르며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최근 LG화학 주가가 전기차 배터리 리콜 이슈 등 악재로 휘청이자 두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LG화학이 제조한 배터리가 장착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사진=뉴시스]

제너럴모터스(GM)의 신형 볼트(Bolt) 전기차 리콜 이슈가 두 종목의 희비를 갈랐다.

GM은 지난달 20일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볼트 리콜 대상을 기존 6만9천대의 2배가 넘는 14만2천대로 확정했다. 이에 LG화학의 주가는 비용 부담 우려 등 영향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LG화학의 주가는 리콜 대상 확정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3일 하루 동안 11% 이상 급락했다. 지난달 31일까지는 7거래일 동안 15.59% 빠졌다. 반면 삼성SDI의 주가는 같은 기간 2.7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도 갈렸다. 외국인은 7거래일 동안 LG화학을 6천120억원 규모로 순매도한 반면 삼성SDI를 2천8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특히 LG화학은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약 10조원 가량 차이가 났던 두 회사의 시총도 역전됐다. 지난달 20일 기준 LG화학의 시총은 63조3천919억원, 삼성SDI의 시총은 53조862억원이다.

 삼성SDI의 시총이 LG화학을 앞지른 가운데 두 종목에 대한 향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각 사 로고. [사진=각 사]
삼성SDI의 시총이 LG화학을 앞지른 가운데 두 종목에 대한 향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각 사 로고. [사진=각 사]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주가 하락을 섣부른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기보단 향후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LG화학의 주가 하락이 GM 추가 리콜 뿐 아니라 LG엔솔의 배터리를 탑재한 폭스바겐의 전기차 ID.3 화재, 작년 4월 미국 애리조나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정치(ESS) 화재 원인 조사 결과 발표 등 다수의 이슈가 발생한 영향이기 때문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일회성 충당금 반영을 넘어 중장기 관점에서 충당금 설정 비율 상향 조정 여부, 파우치 중심 사업전략의 적합성 여부, 단기 내 신뢰도 회복 가능 여부 등 몇몇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이슈들이 던진 고민은 LG화학의 중장기 수주 경쟁력, 수익성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인 반면 단기에 해답을 찾기는 어렵고 회사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LG화학의 전지 부문 밸류에이션을 기존 대비 20%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11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경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배터리 화재 리스크가 재부각됐다고 분석하며 LG화학의 목표주가를 11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낮췄다.

문 연구원은 "볼트 화재가 배터리 셀보다 모듈 패키징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한 것이란 의견이 있으나 잦은 화재로 시장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는 LG전자와 LG엔솔 분담 비율을 통해 증명 가능하다. 또한 ID.3 화재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나, 배터리에 기인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시장의 오해를 불식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삼성SDI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2분기 흑자전환을 이룬 배터리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수 증권사들이 삼성SDI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를 높였다. 하나금융투자(목표주가 113만원)를 비롯해 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100만원), IBK투자증권(95만원), 대신증권·DB금융투자(92만원) 등이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점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의 태생적 폭발 위험"이라며 "일단 현재까지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삼원계 배터리의 연쇄적인 화재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양사가 적용하고 있는 Z stacking 기술의 화재 안전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화재사고 위험이 배터리 산업 전반의 위험으로 인식하는 것을 경계한다"며 2차전지 주요 종목 중 삼성SDI를 탑픽으로 유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삼성SDI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천원(0.88%) 하락한 78만6천원, LG화학의 주가는 2만2천원(2.90%) 내린 73만6천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SDI의 시총이 54조489억원 가량으로 LG화학(52조266억원)을 2조원 가량 앞서고 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분석] GM리콜에 발목 잡힌 LG화학…삼성SDI에 '배터리 대장주' 내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