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지드래곤의 캡슐 컬렉션 '피마원'


'co'(함께 with) 'labor'(노동, 일하다)의 의미를 지닌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음악계, 패션계의 트랜드다. 유명 디자이너들이 다른 브랜드와 협업해 두 브랜드의 특징을 모두 살리거나 교묘하게 어우러져 새롭게 탄생한 디자인은 다시는 출시되지 않을 거 같아 '캡슐 컬렉션(capsule collection)'이라고 한다.

캡슐(capsule)은 '작은 small, 줄인 compact'라는 의미를 지니며 주로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인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기존 두 가지 브랜드를 모두 좋아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캡슐 컬렉션을 캡슐 옷장(capsule wardrobe)에 넣어 두고 유행을 타지 않는 한정판의 진가를 고이 간직하려 한다. 하지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어 시간이 지닌 후에 몇 배가 뛴 가격에 다시 리셀(resell)하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

피스마이너스원과 나이키의 컬래버 'Nike Kwondo 1'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NIKE X 피마원(peaceminusone)

가수 지드래곤이 탄생시킨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eone)'과 나이키의 컬래버로 '나이키 피스마이너스원 에어포스 원 파라노이즈 2.0(Nike X PEACEMINUSONE Air force 1 Paranoise 2.0)'이 2019년 대성공을 거뒀다. 뒤를 이어 태권도를 연상케 하는 이름의 'Nike Kwondo 1'이 올해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정장용 구두에 주로 사용되며 구두 앞 부분을 덮는 모양이 혀처럼 생겼다 해서 'tongue'라고 한다. 운동화에 이와 같이 tongue을 덮어 캐주얼과 포멀한 느낌을 모두를 보여 주는 것이 나이키 권도의 특징이다. 피마원은 '평화(peace)는 유토피아적 세계와 결핍(minus)된 현실 세계를 잇는 이상과 현실의 교차점(one)'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피스마이너스원'의 줄임말이다. 희망과 평화의 상징인 데이지 꽃이 운동화에 수놓여 있으며 꽃의 8시 방향에는 꽃잎이 빠져(minus)있는 것이 피마원의 시그니쳐 디자인이다.

Ambush X Gentle Monster

'습격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Ambush 브랜드는 한국계 미국인 Yoon(윤안)과 한국계 일본인 Verbal(류영기) 부부가 2008년 공동설립한 브랜드로 동서양의 미가 교묘하게 잘 어우러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국 브랜드인 Gentle Monster(젠틀 몬스터)와 컬래버한 안경에는 카라비너(carabiner)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넣었다. 카라비너는 등산 혹은 암벽 등반 시 반드시 필요한 D자 모양의 고리이며, 이것을 안경테 옆 부분에 넣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클라이밍에 필수품인 카라비너는 도전 정신을 의미한다.

The LV X NBA

농구 선수가 준비해야 하는 세 가지 드레스 코드는 여행, 경기 그리고 기자 회견이다. 이 점을 착안해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NBA가 블루종(Blouson)과 셔츠에 농구 모양의 문양을 새겨 넣거나, 짧은 반바지에 다소 럭셔리 한 LV 로고를 새겨 넣어 캐주얼과 포멀한 분위기를 모두 보여주는 컬래버 의상을 선보였다.

이처럼 무언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제품, 등산 용품을 안경에 접목시키거나, 운동복과 포멀한 하이 브랜드의 조화로 탄생된 창의적인 제품 등 컬래버 제품들을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샤넬 가방을 다시 고가에 파는 '샤테크', 한정판을 시간이 지닌 후 고가에 리셀하는 '스니테크(스니커즈+재테크)' 등 돈을 벌기 위한 목적성 구매가 컬래버 제품의 취지와 가치를 저해하기 때문에 판매업체는 선착순 구매에서 'raffle(재미 뽑기)' 판매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상점 앞에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의 진풍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컬래버 제품은 두 명의 천재가 하루 밤에 만들어 낸 듯 하나 오랜 전통을 이어온 브랜드의 가치, 긴 세월 통해 쌓여온 크리에이터의 실력, 여기에 멈추지 않는 창의력이 더해져 있다. 그래서 콜라보 제품에 모두들 열광하는 듯하다.

"If you really look closely, most overnight successes took a long time." By Steve Jobs ("자세히 살펴 보면, 하루 아침에 성공했다고 보이는 것들도 아주 많은 시간이 투자된 것들이다." – 스티브 잡스)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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