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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추가 세제공제…韓 배터리 3사 '반사이익' 기대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배터리 탑재한 차량에만 지원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4천500달러(약 530만원)의 세액공제를 추가하는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간접적인 수혜를 국내 배터리 3사가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표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미국자동차노조(UAW) 소속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향후 10년간 4천500달러의 추가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이달 14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친다.

이 법안은 모든 전기차 구입에 적용되는 현 세액공제액 7천500달러(약 880만원)에 4천500달러를 추가로 주고,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일 경우 추가로 500달러(약 60만원)의 세액공제를 지원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면 소비자는 최대 1만2천500달러(약 1천500만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GM 전기차 플랫폼. [사진=GM]
GM 전기차 플랫폼. [사진=GM]

가장 핵심은 UAW에 속한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구입할 때만 추가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곳은 미국 내 UMA 소속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빅3 완성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과 포드, 스텔란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노조가 없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일본 도요타 등은 이 법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추가 법안 내용은) 포드와 UAW 로비스트가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법안의 간접적인 수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누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오는 2022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에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이노베이션도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 오는 2025년까지 6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다만 GM, 포드와 설립한 합작사는 UAW 가입을 아직 하지 않아 세제 혜택 영향권 안에 들어있진 않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될 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UAW 가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사진=SK이노베이션 ]

국내 배터리사들 중 유일하게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두고 있지 않은 삼성SDI도 이 법안과 무관지 않다. 이는 삼성SDI도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신설을 검토 중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울 후보지를 물색 중에 있는데, 후보지는 일리노이와 미시간 두 곳이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경우 삼성SDI의 고객사인 리비안의 첫 전기차 제조 시설이 위치한 곳이며, 미시간은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추진하는 스텔란티스의 공장이 있어서다.

따라서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추가 법안은 향후 10년간 추가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삼성SDI가 빠른 시일 내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를 확정 짓고, 진출을 본격화하면 배터리 판매 확대 기회를 얻을 마지막 열차에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빅3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배터리 판매량도 늘어 중국·일본 배터리사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배터리사들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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