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태풍에 머문 LG베스트샵 '아이폰 판매'…아이폰13은 다를까


애플 제품 판매 한 달간 판매 실적 기대 이하…자급제폰·프로모션 차별화 등 관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7월 휴대폰 사업을 접고 지난달 중순부터 '아이폰' 판매에 나선 LG전자가 애플 신작의 국내 출격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론칭 한 달간 '아이폰' 판매 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낮았던 탓에 신작인 '아이폰13' 시리즈마저 'LG폰'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할까 우려돼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1일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13' 시리즈 사전 예약을 시작해 8일부터 공식 판매한다. '아이폰13'은 LG전자가 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후 출시되는 첫 신제품으로, LG베스트샵의 애플 '아이폰' 판매 효과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G베스트샵은 지난달부터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오랫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휴대폰 사업을 접고 LG베스트샵 내 'LG폰'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애플과 협력키로 했다. 애플은 LG베스트샵의 유통망을 통해 국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LG베스트샵은 젊은 층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애플 제품과 자사의 가전제품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달 16일부터 전국 400여 개 LG베스트샵 매장 중 150여 개 매장을 중심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판매 실적은 양사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 출시에 따른 대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전작인 '아이폰12'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데다 통신사 대리점에 비해 구매 혜택이 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는 매장 내 모바일매니저의 매출 목표치를 이달에 3천700만원으로 조정했다.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자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8월(7천500만원)보다 절반가량 낮춘 것이다. 또 지난달 '아이폰' 구매 고객에게 최대 24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주는 '론칭 프로모션'으로 초반 흥행을 기대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하이프라자는 프로모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당초 지난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아이폰13'이 출시될 때까지로 기간을 연장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시장 반응에 비해 '아이폰' 판매 목표치가 너무 높다는 볼멘 소리가 많았다"며 "LG 계열사 직원들의 구매 영향 등으로 'LG폰'이 그동안 베스트샵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이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했던 '아이폰'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낮아 LG전자 측도 당황하는 눈치"라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13과 13미니 [사진=애플]

이 같은 상황 속에 LG전자 측은 애플의 신작인 '아이폰13' 판매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진 판매 모델이 1년가량 지난 구형이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번 신제품을 기점으로 '아이폰' 판매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이폰' 마니아층이 국내에도 상당한 만큼 교체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출시 초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G베스트샵이 '아이폰' 판매를 두고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이통사 대리점들에 비해 고객을 유인할 수 있을 만한 프로모션을 적극 펼치긴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사후서비스(AS)가 안된다는 점과 자급제 없이 통신사향 제품만 판매되고 있었다는 점도 한계"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폰13'의 경우 자급제 제품을 들여올 예정이라고 하지만 할인·경품 프로모션이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얼마나 매력적일지가 관건"이라며 "LG베스트샵 전체 매출에서 어느 정도 효자 노릇을 하던 'LG폰'의 빈자리를 '아이폰13'이 올 하반기에 잘 채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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