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없어서 못파는 아이폰13…출시에도 유통점 '울상'


아이폰13 시리즈, 출시 초반 흥행 예고…'물량 부족'은 걸림돌

[아이뉴스24 서민지, 고정삼 수습 기자] "물량 들어오는 대로 연락 드릴게요."

사전예약 흥행에 성공한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첫날부터 물량 부족으로 단말 수령과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유통점들은 아이폰13 흥행으로 인한 기대감보다 물량 부족에 따른 고민으로 걱정이 큰 분위기다.

8일 오전 '휴대폰 성지'로 불리는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방문했다. 이곳 9층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들은 손님맞이 준비로 한창이었다. 이날 국내 정식 출시되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의 특수를 기대하면서다.

아이폰13 시리즈가 국내 출시된 8일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판매점 모습 [사진=고정삼 수습 기자]

지난 1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 대비 외형상 차이가 없고, 혁신적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사전예약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진행한 예약판매와 온라인몰 물량이 조기 품절되는 등 출시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휴대폰 판매점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있었다. 지난해 '아이폰12'가 출시된 첫날 손님들로 붐비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평일 오전 시간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동인구가 줄고, 온라인 구매가 많아진 탓이다.

더 큰 문제는 '물량 부족'이다. 지난 8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에 이어 아이폰13 시리즈도 출시와 함께 물량 부족 사태를 맞으면서 판매할 제품이 없는 유통점들은 난감한 모습이었다. 물량이 없다 보니 아이폰13 실물 제품을 전시해둔 곳도 일부에 불과했다.

실제 이날 방문한 판매점에서 아이폰13에 대한 구매 상담을 받아보려 했지만, 직원들은 "물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판매점 직원은 "오늘 출시일이지만 기기가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들어온다 해도 소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기존에 사전예약한 사람들도 다 못 받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아이폰13 시리즈는 색상이나 모델 구분 없이 구매하려면 예약을 걸어두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판매점에서도 물량이 없어 예약 안내만 이뤄졌다. 해당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Z플립3 때도 대란이 일어나 사전예약한 사람들 중에 아직 못 받은 경우도 있다"며 "이번 아이폰13에서 핑크 색상이 새롭게 출시돼 다른 색상에 비해 물량이 더 많이 들어오지만, 핑크 색상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길을 돌리는 손님을 붙잡기 위해 판매 가격에서 할인율을 낮추는 대신 사전예약분을 구해보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가격적인 부분을 살짝 포기하고, 서류 작성 후 신분증을 맡겨주면 거래처에 먼저 보내서 물량을 최대한 구해보겠다"고 귀띔했다.

지난 8월부터 애플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LG전자의 가전제품 판매점 LG베스트샵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LG베스트샵에서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었다. 공시지원금과는 별도로 자체 지원금 20만원과 무선충전기 맥세이프 등 20만원 상당의 사은품 증정을 내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13 실버색상 모델을 문의하자 물량이 부족해 구매가 어렵다고 답했다. 또 매장에는 신제품이 아닌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만 전시돼 있었다. 그나마 아이폰13 일반 모델과 미니 모델은 재고가 일부 남아 있었지만, 인기가 높은 아이폰13 프로의 경우 기약 없는 기다림이 필요했다.

아이폰13 시리즈 물량 부족으로 인해 LG베스트샵 매장에 전작 아이폰12 시리즈만 전시된 모습 [사진=고정삼 수습 기자]

이곳 직원은 "현재 아이폰13 128GB 모델 블루 색상 1개와 256GB 실버 색상 1개가 남은 물량의 전부"라며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는 말씀드리기 어렵고, 들어오는 대로 연락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의 LG베스트샵 매장 직원 역시 "아이폰13과 미니 모델 일부 색상은 바로 개통이 가능하나, 그마저도 얼마 남지 않아 빨리 계약을 해야 한다"면서 "아이폰13 프로는 당장 개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에 따른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 저감 정책, 석탄·천연가스 등 발전 연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중국의 전력난도 생산 차질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1차 출시국인 미국에서도 아이폰13 시리즈 사전예약 후 수령까지 최대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카메라 모듈 문제로 아이폰 신제품 생산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애플이 올 하반기 계획한 1억4천300만 대 중 500만~1천만 대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고정삼 수습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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