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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2세 구찬우, 벌떼입찰에 아파트 무단건설까지…최대위기


국토부 조사 착수에 이어 정치권도 구찬우 대표 국감 증인채택 목소리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방건설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최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 아파트 용지 수주전에 계열사를 총 동원해 '벌떼입찰'을 시도하다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대방건설은 이같은 꼼수로 시공능력평가에서 무려 12계단이나 약진, 15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대방건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정치권에서는 구교운 회장의 아들 구찬우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방건설은 김포 장릉(章陵) 문화재 보존지역 내 허가없이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천문학적 규모의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 [사진=대방건설]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 [사진=대방건설]

11일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대방건설 및 계열사 간 택지 전매 금액은 총 1조18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방건설과 계열사가 최근 10년간 낙찰받은 전체 공공 택지(2조729억원) 중 절반가량이 내부적으로 거래된 셈이다.

택지 내부 거래에 동원된 대방건설 계열사들이 대부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점에서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 문 의원의 주장이다. 신도시를 비롯한 공공택지는 추첨으로 배정된다. 이에 일부 중견 건설사들이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벌떼입찰'로 택지를 확보, 사세를 키웠다.

정부는 이같은 벌떼입찰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 공급 실적이 있는 기업'으로 참여를 제한했다. 하지만 대방건설은 신설계열사에 모기업이나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택지를 전매해 아파트 주택공급 실적을 쌓는 방식으로 입찰요건을 충족했다.

실제로 대방건설 계열사 엔비건설은 지난 2015년 설립 후 14일 만에 다른 계열사가 보유 중이던 전주 효천지구 택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지었고, 효천지구 공급 실적을 토대로 지난해 파주 운정지구의 택지를 낙찰받았다. 국토부는 지난해 계열사 간 택지 전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대방건설의 이같은 벌떼입찰 행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대방건설이 LH와 공공택지 거래계약서를 찾아, 부실한 증빙서류 등의 문제점을 찾아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방건설은 주택사업으로 사세를 키웠는데 이 과정에서 일감몰아주기로 계열사들을 키운 뒤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의 주머니를 채웠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방건설의 지난해 매출 1조5천574억 원 가운데 내부거래액은 9천711억 원(62.3%)에 달한다.

대방건설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2015년 80억원을 배당한 후 2016년 166억원, 이후 매년 20억원씩 배당했다. 지분율에 따라 구찬우 대표(71%)가 231억원, 구 회장의 사위 윤대인 대표(29%)가 95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대방건설은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문화재 보존지역에서 문화재청 허가없이 아파트를 건설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문화재청은 김포 장릉 근처에 위치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를 지은 대방건설·대광건영·금성백조 등 3개 건설사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7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인천 검단신도시 일대 아파트 3곳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대방건설은 문화재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반경 500m 내 최고 25층·3천400여 가구 규모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전심의를 받지 않았다.

문화재청 허가 없이 건물을 짓는 경우 공사중단 또는 원상복구 명령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들 건설사 모두 이미 아파트 꼭대기층(20~25층)까지 공사를 끝내고 내부 마감 작업 중이라는 점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강경대응을 예고한 상태로, 대방건설은 자칫 천문학적 소송에 휘말릴 우려까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방건설이 공공택지에 벌떼 입찰 방식으로 사세를 급격하게 키워나가면서 시공능력평가 15위의 대기업으로 변신했다"며 "급격한 성장세로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주목받기 시작했고, 회계 등 각종 자료가 드러나면서 사실상 대기업 신고식을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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