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日 기시다 첫 통화… 위안부 등 과거사·북한 '입장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관저 회의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분들이 납득하면서도 외교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한반도 비핵화, 일본인 납치 등에 대해 폭넓게 대화했지만, 첨예한 과거사 문제 등에서 온도차가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제100대 총리로 취임한 기시다 총리와 약 30분간 통화하며 먼저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동북아 지역을 넘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문제 이외에도 코로나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맞서 양국이 함께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희망이 있는 미래로 열어가기 위해서는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따뜻한 축하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엄중한 안보 상황 하에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 한일 양국을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문 대통령의 말씀에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몇몇 현안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의지를 갖고 서로 노력하면 극복해나갈 수 있다"면서 강제징용 문제를 언급했다.

특히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적용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에 차이가 있는 문제"라며 "양국 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외교당국 간 협의와 소통을 가속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피해자 분들이 납득하면서도 외교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생존해 있는 피해자 할머니가 열세 분이므로 양국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고, 양국 정상의 솔직한 의견 교환을 평가하면서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의 가속화를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과 관련해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와 의원들이 14일 도쿄 임시 각의에서 중의원을 해산한 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한 대화도 이어갔지만, 다소 상반된 입장이 오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 증강을 막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빨리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하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북미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기대한다. 동시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과 지역의 억지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국 정부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자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직접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 간 허심탄회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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