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금리인상…내년 금융권 성장세 둔화된다


'마이데이터' 등 비금융권과의 경쟁 심해져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 지원 등에 힘입은 금융권의 자산성장세가 내년부터는 꺾이고, 은행과 생명보험사 외의 금융권의 수익성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확산으로 빅테크 등 비금융사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소는 올해 코로나19 관련 정책지원에 따른 시중 유동성 급증으로 전 금융권에 걸쳐 자산이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전 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산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신용대출에 대한 한도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를 위한 대출수요가 크게 둔화되겠지만, 실수요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대출 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풍선효과는 일정부분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은 올해보다는 위축될 것이나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은행, 생명보험을 제외한 금융권 전반적으로 수익성 약화

내년에는 금리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 대출금리 상승폭 확대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은 순이자마진 상승세와 함께 시중은행이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강화함에 따라 비이자 이익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은행의 대손비용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생명보험도 금리상승의 수혜를 받아 투자손익 개선,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완화 등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금리상승과 함께 제2금융권의 수익성은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로 인해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특히 카드사 등 여신전문업의 경우 2022년 만기도래하는 여전채 규모가 36조원에 이르고 파생결합증권의 헤지자산 중 여전채 편입 한도가 내년에 15%에서 12%로 축소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연구소 측은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의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정부와 민간 금융회사의 연착륙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건전성 지표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동안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왔을 뿐만 아니라 위드 코로나19 진입에 따른 소비회복, 취약업종의 매출 증가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능력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취약차주의 잠재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해 있어 다중채무자, 한계기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비금융회사와 경쟁 심화…핀테크 투자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내년에는 은행과 비금융회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금리대출, 퇴직연금, 자산관리(WM) 등의 시장에서도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이다.

또한 내년에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핀테크 육성지원법 제정 등이 예정되어 있어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투자활성화를 통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금융권 전반에 걸쳐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위드 코로나19 시대 진입과 동시에 금리상승기를 맞아 금융권은 자산을 확대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완화시키는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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