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美 전기차 시장 두고 '한·중·일' 패권 쟁탈전 가열


한국이 장악 중인 시장에 출사표 던진 일본과 투자 고려하는 중국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글로벌 전기차 3대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지원에 힙입어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까지 현지 투자 의사를 내비치는 등 미국의 전기차 시장 패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8일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아워(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다음날인 19일에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배터리 협력 업무협약(MOU)' 소식도 전해졌다.

이처럼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설립한 얼티엄 셀즈를 통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SK온 역시 포드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국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일본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설립 발표가 이뤄진 당일에 미국에 10년 간 34억 달러(약 4조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날 도요타는 세부 투자 계획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미국 내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에 12억9천만 달러(약 1조5천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 미국 테슬라에 배터리를 거의 전량 공급 중인 파나소닉도 일찌감치 테슬라의 전기차 수요 증가에 발맞춰 미국 네바다 공장 생산 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문제는 그간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미국 현지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취하던 중국 배터리사들도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한·중·일 3국이 미국 전기차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한·중·일 3국 기업들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데는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사진=백악관]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 [사진=백악관]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8월 2030년까지 미국 전기차 판매비중을 50%까지 올리도록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더욱이 2025년 7월부터는 미국·캐나다·멕시코무역협정(USMCA)도 발효된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에서 전기차 부품을 조달받아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전기차 관련 업체들은 현지 진출이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35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해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 급성장세가 예고되고 있어 현지 진출 기업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美 전기차 시장 두고 '한·중·일' 패권 쟁탈전 가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