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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 차질 빚나?…日업체로부터 640억 대금·손배소송 피소


일본 이토추상사가 보일러 대금 지급 등 소송 제기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약 640억원 규모의 소송전에 휘말렸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핵심 과제로 지목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소송과 관련해 지속적인 협의와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간 수입과 재무상태를 감안할 때 소송 규모가 크지 않아 상장엔 문제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일본 이토추(ITOCHU Cor) 상사로부터 639억 8천만원 규모의 보일러 대금 지급 및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소장 접수 일은 지난 9월 2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일본 이토추(ITOCHU Cor) 상사와 639억 8천만원 규모의 보일러 대금 지급 및 관련 손해 청구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일본 이토추(ITOCHU Cor) 상사와 639억 8천만원 규모의 보일러 대금 지급 및 관련 손해 청구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 인니 전력공사 컨소시엄사로부터 640억원 규모 소송 당해

현대엔지니어링은 2016년 일본 이토추 상사, 인도네시아 트루바 자야 엔지니어링(Truba Jaya Engineering)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전력공사로부터 3억 9천700만 달러 규모의 ‘칼셀텡-2(Kalselteng-2)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남단 끝자락에 위치한 아삼-아삼 마을(Asam-Asam)에 발전용량 1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Unit 1&2)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제기된 소송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이토추 상사간의 보일러 대금 관련 문제로 시작됐으며, 현재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토추에서 공급한 보일러의 대금 지급 시기와 규모를 두고 양사 측의 이견에 의한 소송인 만큼 완만한 조율을 점치고 있다”며 “현재 소송 관련 중재 절차를 거쳐 지속적인 만남과 조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셀텡-2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양측의 완만한 합의가 당면한 과제”라고 전했다.

◆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정의선 회장 자금줄?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서 핵심 과제다. 재계에선 2대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이번 상장 과정에서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구조는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건설 38.62%, 정의선 회장 11.72%, 현대글로비스, 11.67%, 기아자동차 9.35%, 현대모비스 9.35%, 정몽구 명예회장 4.68%, 기타 14.61% 순이다.

정 회장은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하려고 한 바 있으며, 당시 정 회장은 최소 6조원 가량의 현금을 동원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 가치가 8조원에서 10조원까지 거론되는 만큼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는 정 회장의 주요 자금원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이 22일 경기 일산 현대차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이 22일 경기 일산 현대차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업계 "상장엔 문제 없을 것"…소송 규모 부담 없는 수준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소송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에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중소‧중견 기업 수준에선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건전성 을 감안할 땐 이번 소송 규모가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란 평가다. 상장 심의‧심사를 진행하는 한국거래소의 공식 답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소송과 관련된 것은 아직 상장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 말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과거 사례로 볼 때 일반적으로 IPO를 준비 중인 기업의 소송건은 기업의 실적, 재무 상태 등에 미미한 영향을 준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날 한국거래소의 신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관사 그룹과 향후 일정 및 내용을 조율한 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공모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 증권이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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