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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 ‘예매율 하루 12번은 확인했어요”


 

“영화가 기대이상으로 선전해서 제가(제작사에게) 덜 미안하게 됐죠.”

‘마파도’에 봄이 찾았다. 15일 주요 배급사들은 영화 `마파도`(감독 추창민 ·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가 지난 주말 서울 8만7천명, 전국 12만2천명의 관객을 모아 주말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따돌리고 실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5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마파도’의 주연배우 이문식은 이날의 감동을 이렇게 전했다. “주말에 지방무대 인사를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을 때 관련 소식을 급하게 전달 받았죠. 그때 어안이 벙벙했어요. 그날 저녁에 ‘30억 정도가 든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수상작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TV뉴스를 보는데 감회가 새롭더군요.”

한국영화 간판급 조연배우 이문식은 무려 25개의 작품에서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지만 주연으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함께 출연한 중견 여배우들 역시 극장을 가지않고서도 TV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어 새로운 맛이 덜하다.

개봉 전부터 스타급 배우가 없어 위험한 도전일 것이라는 평단의 추측이 난무했지만 ‘마파도’는 보란 듯이 뒤집어 버렸다.

“매일같이 12번 넘게 인터넷 예매율을 확인했어요.”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의 도의적인 책임감이랄까. 그는 개봉이후 초조함 때문에 인터넷 예매율 사이트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던 것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예매율이 워낙 높아 긴장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러나 주말저녁 0.6%씩 예매율이 시시각각 변하더니 나중에 1위 자리가 뒤집히는데 잠시 제 눈을 의심했었어요.”

일각에선 이런 ‘마파도’의 선전을 ‘중견 배우들의 역습’이라고 평할 정도로 영화시장의 이변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까지 소수의 젊은 배우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영화가 올해 ‘말아톤’의 승전보를 필두로 현재의 ‘마파도’, 그리고 오는 4월 개봉을 기다리는 고두심 주연의 ‘엄마’에 이르기까지 중견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에 대해 이문식은 “지난해까지 한쪽으로 기울었던 한국영화가 안정과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는 해석이 옳은 것 같다”며 국내 영화시장의 기이한 체질변화에 일침을 가했다.

“어린 층의 호감을 자극할 수 있는 영화들이 조금씩 커지니까 비슷하게 만든 영화들이 우후죽순 나오게 됐죠. 영화의 작품성은 둘째가 됐고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어린 친구들을 유혹하는 영화가 자꾸 나와 영화시장이 기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는 ‘마파도’의 주연을 맡게 될 때까지 실제로 세 작품에 캐스팅 됐다가 미끄러진 경우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전에 담당자랑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신문에 다른 배우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던 거죠. 정말 그땐 속상했어요. 이런 이유로 ‘마파도’ 찍기 전에 저의 출연여부를 두고 반신반의 했었죠.”

‘마파도’ 촬영 이후 이문식에게 확연히 달라진 변화는 조연역할의 시나리오가 예전처럼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조감독이 제게 ‘형님은 이제 조연 안하잖아요’라고 말해 난처했어요. 전 얼마든지 역할만 좋다면 조연과 주연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에요”

배우답지 않은 외모(?), 키가 작다는 콤플렉스 때문에 한 때 키 작은 배우만을 집중적으로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이문식 같은 놈도 주연을 하는구나’라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배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연기 지망생들에게는 ‘가능성’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

한편 멜로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질문에 그는 “제가 멜로를 한다면 ‘노틀담의 꼽추’같은 비틀어진 사랑을 하지 않을까요(웃음)”라며 특유의 넉살을 과시했다.

조이뉴스24 /글 사진 류준영 기자 s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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