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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자영업자 폐업 매물 전년比 1.5배 ↑…초유의 외식업 집단 파업 나오나


매출 감소·폐업 증가에도 보상 금액 적은 경우 많아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그간 매물로 나오지 않던 유명 프랜차이즈 매물까지 나오고 있지만 매도 희망자에 비해 매수자는 드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피해 보상이 적잘하게 되지 않자 자영업자들은 단체 시위를 예고 했고 단체 파업까지 염두한 상황이다.

27일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사장이다'에 따르면 이달 점포 매물 섹션에 올라온 매물은 약 2천300개에 달한다. 이날 말까지 3천개 가량의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1천600여개 인 것과 비교하면 1.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울 시내에 매장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소등 시위할 것을 예고하는 전단지를 붙여 놓은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에 매장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소등 시위할 것을 예고하는 전단지를 붙여 놓은 모습 [사진=뉴시스]

◆ 교촌·본죽 등 유명 프랜차이즈도 매물로…지난해와 다른 상황

더 심각한 점은 그간 매물로 보이지 않던 유명 프랜차이즈들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점포 매매 섹션에는 최근 교촌치킨(6개 매물)과 본죽(10개)까지 올라왔다.

특히 교촌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 폐업률이 가장 낮은 편이다. 올해 초 기준 교촌치킨의 폐점률은 0.08%, 아프니까사장이다 매물은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까지 매물로 나오고 판매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장기화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KB경영연구소가 10월 발간한 '수도권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의 연 매출은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는 지난 10월 4~8일 서울·경기·인천 내 연매출 50억원 이하 또는 직원 10인 이하 소상공인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는데, 조사 결과 수도권 소상공인 연평균 매출은 2019년 2억7천428만원에서 2020년 2억998만원으로 23% 감소했다. 연 매출이 6천만원 미만인 소상공인 비중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2019년 전체의 24%에서 지난해 41%로 17%p나 늘어났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최승재 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코로나 방역지침 재정립 및 손실전액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김성진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최승재 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코로나 방역지침 재정립 및 손실전액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김성진 기자]

◆ 정부 보상 금액 적고 산정 기준 모호…"초유의 외식업 파업 투쟁 예고"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보상 금액이 턱없이 적어 논란이 거세다.

코로나19에 따른 집합 금지·영업 시간제한으로 피해를 본 전국 자영업자와 소기업은 약 80만곳이다. 하지만 정부의 보상금 규모는 2조4천억원 정도다. 업체당 평균 300만원꼴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인건비·임차료 과소 책정 등 보상금 산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쥐꼬리' 수준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다 보니 손실보상금 지급조회 34만건 중 지급신청을 미룬 사례만 12만3천건에 달한다.

이에 전국 자영업자들은 오는 27~28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간판을 끄고 영업하는 소등 시위에 나선다. 소등 시위는 정부의 방역 대책에 항의해 간판 불을 끄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해당 시위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자 영업총연합(코자총)이 주최했다.

이들은 집단휴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코자총이 지난 24일 각 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집단휴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외식업중앙회 회원 5만1천490명 중 85%(4만3천710명)가 찬성했다. 초유의 집단 외식업 파업 투쟁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코자총 측은 여전히 정부와의 대화 채널은 열어둘 계획이다. 코자총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 측에서 줄곧 요구하고 있는 '100% 손실보상'을 관철하기 위해 대화 채널은 열어두고 있다"며 "일단 오는 28일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진행하고 영업시간 연장, 손실보상 소급 적용 등의 자영업자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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