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앱결제 포기 못하는 이유…결제수수료로만 30조원 벌어


年 인앱결제 수수료만 30조원 넘지만…글로벌 곳곳서 독점 체제 '균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국내를 중심으로 애플·구글 등 앱 마켓들의 인앱결제 의무화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애플은 인앱결제 강제 금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객들의 신뢰가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인앱결제를 더이상 강제하지 못할 경우 그간 올려온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만큼 애플이 반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이 올해 벌어들인 인앱결제 수수료 매출만 최대 30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 부착된 애플 로고의 모습. [사진=뉴시스]

◆애플, 인앱결제 수수료로 올해 30조원 이상 벌었을듯

30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매출은 920억달러(약 10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플레이는 500억달러(약 59조원)로, 구글 플레이의 매출은 애플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쳤다.

애플과 구글 간 매출 격차는 앞으로 점차 커질 전망이다. 센서타워는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애플 앱스토어의 평균 매출 성장률을 20.5%, 구글 플레이는 16.9%로 추산했다. 센서타워는 "오는 2025년 모바일 앱에 대한 전 세계 매출은 2020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과 구글 모두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2025년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을 1천850억달러(219조원), 구글 플레이는 850억달러(약 100조6천억원)로 전망했다. 양쪽의 격차가 2배 이상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센서타워가 예측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연간 매출. 왼쪽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합산 매출 추산치,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추산치, 구글 플레이의 매출 추산치. [사진=센서타워]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막대한 매출은 애플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애플 앱스토어는 앱 마켓 안에서 다운받은 앱 안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때 자사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인앱결제 수수료는 30%에 달한다.

그나마 지난해 11월부터 연간 매출 100만달러 미만 앱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15%로 낮췄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앱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 앱 마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 미만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추산할시 애플은 올해 인앱결제 수수료로 최대 276억달러(약 32조7천억원)를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의 지난 2021년(2020년 4분기~2021년 3분기·회계년도 기준) 총 매출인 3천658억달러(약 433조원)와 비교하면 10%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앱결제 수수료를 포함하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이 684억달러(약 81조원)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만약 애플이 현재의 인앱결제 의무화 및 인앱결제 수수료 체계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애플의 수수료 수익 역시 앞으로 매년 20%씩 늘어날 전망이다.

◆韓 주축 인앱결제 체제 잇따른 균열…촉각 곤두세우는 애플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거대 앱 마켓에 대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발효되면서 애플의 이 같은 체계에 균열이 생긴 상황이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은 앱 마켓 사업자가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법 적용 대상이 되는 애플과 구글에 각각 구체적인 법 이행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 중 구글은 지난 18일부터 한국에서 앱 개발사들의 제3자결제를 허용하고 인앱결제 시스템이 아닌 제3자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시 기존 인앱결제 수수료보다 4%p 줄어든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애플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방통위는 애플에 개정법 준수를 위한 방안·절차 등을 정리해 올해 중으로 내놓으라고 요구한 상태다.

앞서 애플은 지난 7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자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법 개정안은 앱스토어에 장착된 고객 보호 장치들의 효과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개정안이 이대로 국회를 통과해 효력을 발휘한다면 앱스토어 구매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자결제를 허용하라는 법적 조치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애플의 인앱결제 체제 균열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최근 네덜란드 소비자·시장당국(ACM)은 애플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데이팅앱 개발자에게 불합리한 조건을 시정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데이팅앱에 대해 인앱결제 이외의 다른 결제 시스템을 허용해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과징금 최대 5천만유로(약 673억원)를 내야 한다. 이행 기간은 내년 1월 15일까지다.

애플은 공식 성명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애플은 "네덜란드 내 소프트웨어 유통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지 않는다"며 "데이팅앱 개발자들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앱스토어에서 번영할 수 있도록 막대한 자원을 투자했다"고 강조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이 같은 대응은 자칫 인앱결제 시스템에 균열이 심해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앱공정성연대(CAF) 측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메건 디무지오 사무총장은 "지배적인 앱 마켓이 플랫폼에 의존하는 개발자들을 착취할 수 없다는 강력하고 분명한 신호"라며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앱 개발사들에게 피해를 주며 우리는 ACM의 이번 결정과 공정한 앱 경제를 만들기 위한 전 세계에서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논평했다.

앱공정성연대는 앱 생태계의 공정한 경쟁을 표방하며 지난해 7월 설립된 민간 단체로 에픽게임즈·매치그룹 등이 주요 회원사다. 에픽게임즈와 매치그룹 등은 인앱결제 의무화로 인해 자신들의 주력 서비스로 거둔 막대한 이득 중 상당 부분을 애플에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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