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속 글로벌 저력 보여준 K-건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 세계에 걸쳐 해외건설 사업에 적극 매진한 자랑스러운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의 땀과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도 없었을 것이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해 우리나라의 영화, 드라마, 예술 등 문화 콘텐츠가 전세계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건설업계도 뜻깊은 성과를 냈다. 국내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해외수주 목표액인 300억달러를 초과달성한 것이다.

기자수첩, 기자칼럼, 오피니언 [사진=조은수 기자]

4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1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설정했던 목표액을 훌쩍 넘는 306억달러를 기록, 2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이 성과는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 노력과 '팀코리아(Team Korea)'를 통한 정부 지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2010년 700억달러 돌파 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 등 대외여건 변화로 300억달러 내외의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위기와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발주공사 감소, 국가별 방역 강화 등에 따라 수주에 부정적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수주지역·공종 다변화 등 우리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역량 강화 노력과 '해외수주 활력 제고·보완 방안' 마련, 팀코리아를 통한 정부의 전방위적 수주 지원 등에 힘입어 올해에도 300억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이어나갔다.

해외수주는 과거와 달리 건설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프라 시장이 건설사의 단순 시공 형태에서 벗어나 민관협력사업(PPP·Public-Private Partnership)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PPP는 민간 사업자가 자금조달, 설계, 시공, 운영 전단계를 맡아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일반 도급공사와 비교해 수익성이 높다.

해외시장은 PPP방식으로 변화가 진행됐지만, 국내에서는 플랜트와 시공 등 턴키방식 사업에만 익숙하다보니 자칫 변화에 뒤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외수주 활력 제고 및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고 '팀코리아'를 구성, 해외수주 역량 강화에 나섰다.

수주 과정에서 자금조달 능력 입증이 중요한 데 '팀코리아'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엔지니어링의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에는 국가철도공단, 12월 삼성물산의 UAE 초고압직류 해저 송전공사사업 수주에 한국수출입은행이 함께 참여해 따낸 성과다.

홍 부총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델타·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유행의 한복판에서도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목표치 300억달러를 초과했다"며 "우리 해외건설의 저력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상황과는 무관하게 민관이 '팀코리아'를 기반으로 더욱 하나로 뭉쳐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에 태극기를 꼽는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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