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에 빠진 마니커, 수장 교체…'변화'보다 '안정감' 택했다


안정원 신임대표 선임… 30년 넘게 재직한 내부 출신으로 '안정감' 무게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육계전문기업 마니커가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최근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대표이사 변경으로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마니커는 최상웅 전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사임하자 새 대표이사로 안정원 전무(총괄관리본부장)을 선임했다. 사진은 마니커 CI. [사진=마니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마니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안정원 전무(총괄관리본부장)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최상웅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안 신임대표는 1965년생으로, 단국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마니커농산 대표, 성화식품 경영지원본부, 마니커 총괄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안 신임대표는 30년 넘게 마니커에서 재직한 내부 출신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 만큼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내부 안정과 경영정상화에 무게를 둔 인사로 풀이된다.

마니커는 최근 몇 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마니커는 2019년 연결기준 영업적자 150억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손실 규모가 두 배 늘어나며 309억원 적자였다. 특히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닭고기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에 더해 위탁 배송기사의 파업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천854억원,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동기와 비교할 땐 매출이 약 15%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도 크게 줄었지만, 3년째 이어진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마니커의 부진한 실적은 무엇보다 공급과잉으로 생계육계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사업 여건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내 육계시장은 40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고,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경쟁적 증설 투자 등이 이어지는 등 경쟁 강도가 높다. 이에 마니커의 주요제품인 육계 가격은 지난 2019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마니커의 2020년 매출원가율은 104%에 달한다.

수익성이 악화되며 차입 규모도 늘었다. 2020년말 기준 마니커의 연결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935억원으로, 2019년(692억원)보다 242억원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도 같은 기간 37.8%에서 48.7%로 높아지며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마니커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보통주 5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무상감자를 했고, 지난달에는 2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마무리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상환(240억원)과 사육비 등 운영자금(26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마니커는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금융 비용도 절감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니커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최 전 대표가 개인 사정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실적은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어 쉽게 전망할 수 없지만, 지난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모두 마무리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된 만큼, 신임 대표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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