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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 인수자금·삼호重 IPO 실탄 활용처는


인수 위해 보유한 '현금' 여유 자금으로 전환…"신사업과 R&D에 투자"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계획이 유럽연합(EU)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이로 인해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마련했던 자금과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될 실탄의 활용처에 대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CI. [사진=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CI. [사진=한국조선해양]

21일 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국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가삼현 부회장은 ▲향후 수주 전망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계획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후 계획 등에 대해 전했다.

가 부회장은 EU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딜은 끝난 이벤트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EU가 대우조선해양 결합심사 반대를 결정한 것이 지난주라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이르다"며 "인수를 위해 보유했던 자금을 신사업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을 1조5천억원에 인수한 이후 필요 시 최대 1조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EU의 반대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불발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보유하던 현금 약 1조5천억원(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이 여유 자금으로 전환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현재 보유 중인 자금들을 R&D 중심의 친환경 신기술 투자와 신사업, 조선업의 미래기술 확보 등 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당사는 조선 중간지주사이기도 하지만 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다"며 "조선업을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시켜 나가기 위해 설립됐고 원천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R&D를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선박과 친환경 시스템 및 통합 엔지니어링 솔루션, 신소재와 신공법을 응용한 생산기술 등에 대한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또한 가 부회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의 IPO를 올해 추진하겠다면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당시 5년 뒤인 올해 상장을 조건으로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4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IMM과 2년 유예를 합의해 2024년까지 상장하지 않으면 원금과 2천억원 가량의 이자를 IMM 측에 보상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업황 호황 덕에 수주가 긍정적인 상황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고 판단, 연내 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국조선해양 측은 현대삼호중공업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삼호중공업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선박 건조 기술력 강화와 스마트 조선소 분야 등에 중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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