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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생산 일시중단…배터리업계 "영향 제한적"


3개월 이상 재고 물량 확보 중…"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 뒤 대책 마련"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21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위치한 공장 화재 여파로 이차전지용 양극재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양극재를 조달받는 배터리 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24일 "오창 CAM4N 공장의 화재에 따른 건축물 및 기계장치 일부 소실과 화재 조사에 따른 CAM4 공장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포항 지역 내 CAM5 및 CAM6의 생산계획 확대와 CAM5N의 연내 조기 생산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화재 조사 결과에 따라 CAM4 공장의 재가동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3시경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이차전지 제조공장인 에코프로비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오후 3시경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이차전지 제조공장인 에코프로비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또한 에코프로비엠은 생산 중단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직접적인 화재의 피해가 있는 CAM4N 공장의 생산능력은 올해 계획된 당사의 전체 생산능력과 CAM4의 재가동을 고려할 경우 그 영향이 중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2016년 신설된 회사로,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중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 양극재 생산량은 연간 6만 톤으로 국내 1위다.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주로 삼성SDI, SK온 등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화재에 따른 생산 중단이 이들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3~6개월 이상의 재고 물량을 갖추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 한 곳에서만 양극재를 수급받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 외 다른 업체를 통해 제공 받는 물량과 더불어 재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이 먼저다"며 "이에 맞춰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이달 21일 에코프로비엠 청주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직원 30여명은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그러나 4층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4명 가운데 한 명이 화를 면치 못했고, 2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1명은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면서 크게 다쳤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에선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다. 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해 경찰과 한국전기안전공사,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건조 설비실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유증기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용노동부는 에코프로비엠이 유해·위험 설비에 대한 공정안전보고서를 제출한 뒤 적합 판정을 받기 전 해당 설비를 가동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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