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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선물세트' 빈 박스만 10만원에 거래…최대 30만원까지


중고장터서 설 선물세트 판매 이어져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설 선물세트가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내용물을 제외한 빈 박스만도 10만원에 이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설을 맞아 보낸 선물세트가 중고장터에서 20만원~30만원 사이 판매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설 선물세트.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설 선물세트.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각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분과 배려계층 등 1만5천명에게 보냈다. 선물세트는 김포 문배주(또는 꿀)와 매실액(전남 광양), 오미자청(경북 문경), 밤(충남 부여) 등으로 구성됐다.

선물세트 구성품만 보면 시가 10만원 수준이지만, 대통령 선물세트라는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2~3배 가량 가격이 치솟은 셈이다.

특히 이번 선물세트가 문 대통령 재임 마지막 선물세트라는 희소성과 독도 사진을 그려 넣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커진다. 독도 사진 때문에 선물을 받은 일본대사관이 이를 돌려보내며 항의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설 선물세트 이외에도 중고장터에는 굴비, 참치, 화장품 세트 등 명절을 맞아 받은 선물세트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선물세트의 경우 가정 내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참치와 햄, 식용류 등의 제품이 다수지만, 굴비나 육류, 생선 등 신선제품과 화장품 등은 중고시장에 나오고 있다.

중고나라 카페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 선물세트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간 10여 건의 판매 글이 올랐고, 일반 선물세트도 하루 10건 내외의 글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선물세트가 중고시장에 풀리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가족과 친지의 모임이 줄면서 신선식품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 설 선물세트가 중고장터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중고나라 캡처]
문재인 대통령 설 선물세트가 중고장터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중고나라 캡처]

또 비대면 명절을 맞아 친지 등을 찾아뵙는 대신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는 일이 늘면서 필요 이상의 선물세트를 받는 경우도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실제 백화점들의 설 선물세트 판매율을 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굴비·전복 등 수산 선물세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8%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대비 59.9%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설 선물 예약판매의 경우 1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26.3%, 전체 매출은 10.1%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명절로 인해 감사의 뜻을 선물세트 등으로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필요한 선물이 아닌 경우 중고거래로 실속를 챙기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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