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썩는 냄새, 전자 코로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낸다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육류의 신선도를 현장에서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전자 코'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했다고 24일 밝혔다.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육류가 부패할 때 발생하는 유해인자들을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 나노 센서 기술이다.

육류가 부패하게 되면 악취가 발생하는데 이는 육류를 구성하는 단백질 아미노산이 변성되며 발생하는 카다베린과 푸트레신이라는 화합물(생체아민, Biogenic amines) 때문이다. 사람이 이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때는 부패가 상당 기간 진행된 후이다.

연구팀은 카다베린과 푸트레신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화합물 2종을 새롭게 합성하고, 이를 그래핀 기반 반도체 소자와 결합했다. 이를 통해 부패가 발생하기 시작할 때의 극미량의 생체아민만으로도 육류의 신선도를 측정할 수 바이오 나노 센서를 개발했다.

특히 유심 교체형으로 전자 코를 설계해 쉽게 센서 교체가 가능하고, 소형배터리를 사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육류의 신선도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직접 냄새나 색깔, 상태 등을 확인하는 방법외에 생물학적, 화학적 검사를 활용하고 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육류가 손상되는 단점이 있다.

연구책임자인 권오석 박사는 “생체아민의 생성량 모니터링을 통해 육류의 신선도 측정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등 부패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제품화를 통해 여름철 먹거리 안전에 기여하고 식품 연관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센서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 에 12월 24일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 : In-situ food spoilage monitoring using a wireless chemical receptor-conjugated graphene electronic nose / 교신저자 : 권오석 박사 / 제1저자 : 김경호 박사과정생)

최상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