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리뷰] 이선균X설경구 '킹메이커', 대의와 정의 사이에서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영화 '킹메이커'가 이야기한다. 진정한 대의는 무엇인지, 대의를 위해서라면 목적과 수단이 불투명해도 되는지. 정답이 없는 정치판에서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이 다른 김운범, 서창대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26일 개봉하는 '킹메이커'는 독재 정권 아래 민주주의 정권을 이루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신념 하나로 정의와 대의로 정치판에 뛰어들지만, 번번이 낙선한다. 우연히 김운범의 연설을 보고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름을 느낀 서창대(이선균 분)는 무작정 김운범에게 편지를 쓰고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함께 일하고 싶다고 어필한다.

'킹메이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킹메이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줄곧 바른길만 걸어온 김운범의 선거 유세와 서창대가 내세우는 전략은 완전히 다른 길이다. 이 때문에 선거사무소 내 사람들과도 부딪히지만, 서창대의 결단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김운범을 국회의원 자리까지 올라가게 만든 1등 공신이 된다.

그러나 이북에서 넘어왔다는 출신의 한계로 서창대는 그저 김운범의 그림자에 갇혀 빛을 받을 수 없었다. 서창대는 김운범으로 자신이 펼치지 못했던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열망에서 직접 앞으로 나서고 싶다는 열의로 바뀌고 '킹' 김운범과 '킹메이커' 서창대는 서로 어긋나고 만다.

영화 '킹메이커' 속 김운범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서창대는 그를 도왔던 엄창록을 모티브로 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알려진 게 거의 없어 변성현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풍성한 '킹메이커'로 탄생한 것. 이 외에도 극 중 이름을 살짝씩 바꾸는 영화적 재미를 더했으나 한국 근현대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인물들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한국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이일지라도 '킹메이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킹메이커'가 정치 드라마로 그치지 않고 변성현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하기 때문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올곧은 정치인 김운범,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창대를 통해 정의와 대의를 이야기하며 극 중 이실장(조우진 분)이 서창대에게 "당신의 대의가 김운범이면, 나의 대의는 각하"라고 말하는 대사나, 서창대가 김운범을 설득하던 중 "이기셔야 대의를 이룰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변성현 감독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킹메이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킹메이커'가 26일 개봉한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불한당'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연출의 정석을 보여준 변성현 감독의 색은 이번 '킹메이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중 앞에서 주목받는 김운범은 빛으로, 뒤에서 모르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 서창대는 어둠으로 표현해 명확하게 구분한다. 서창대의 달라지는 심리를 조명과 앵글로 담아내거나 김운범의 그림자 안에 서창대가 갇히는 연출을 통해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변성현 감독이 연출로 완벽하게 판을 깔아놓은 '킹메이커' 판에 이선균, 설경구는 신나게 뛰어논다. 그간의 연기와 다소 다른 색을 보여주는 이선균은 힘을 빼고 설득력을 더했다. 앞으로 나올 수 없는 서창대의 한계와 언젠가는 나서고 싶어 하는 열의, 경합 마지막 날 자신의 이익 앞에서 빠르게 가치 판단을 하며 갈등하는 모습이 대사나 구체적인 표현 없이도 오롯이 전달된다. 여기에 설경구는 적은 대사로 깊이감 있는 김운범을 탄생시켰고 그가 표현하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미지는 또 새로워서 흥미롭다.

지난해 12월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던 '킹메이커'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앞에서 무너졌다. 결국 한 달가량 시간을 뺏기고 다시 설 특수를 노린다. 변성현 감독의 세련된 정치 드라마, 이선균과 설경구의 신선한 합과 실존 인물의 재해석, 영화를 통해 정의와 대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킹메이커'가 심기일전하고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킹메이커'는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뷰] 이선균X설경구 '킹메이커', 대의와 정의 사이에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