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지우학' 감독 "시즌2=좀비 생존기…러브라인도 중요했다"


(인터뷰)이재규 감독이 밝힌 '지우학' 차별점·선정성 논란·시즌2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K-좀비의 힘은 컸다. '킹덤', '부산행'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이 중심에는 단순히 자극만 쫓는 좀비물이 아닌, 학생들과 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이재규 감독이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넷플릭스 시리즈로,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재규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이유미, 임재혁 등이 학생으로 출연했다. 지난달 28일 공개 즉시 전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최정상을 놓치지 않고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이재규 감독은 "2년 동안 일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라며 "진심을 다해 극을 만들면 그 안에 담긴 정서나 이야기를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했지만 이런 반응은 예상을 못했다. 신기하고 얼떨떨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기본 골격은 원작 웹툰과 같다. 하지만 좀 더 확장된 이야기와 캐릭터 표현 방식에서는 차별점을 뒀다. 이 감독은 "좀비로 인해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노출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 버티려 하는 큰 사건은 원작 그대로 가져왔다"라며 "하지만 구체적 사건과 캐릭터들의 관계는 다르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이러스의 기원이다. 원작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인간으로부터 왔고, 이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인간이라는 것을 던져주면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설정을 바꿨다"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반감염 형태의 좀비가 등장하는 것도 '지금 우리 학교는'이 다른 좀비물과 다른 특징 중 하나다. 은지(오혜수 분)와 귀남(유인수 분)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이성과 사고 기능이 유지되는 '이모탈'이며, 남라(조이현 분)은 발병이 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공격성이 표출되는 '이뮨'이다. 이모탈은 좀비와 동일한 공격성으로 상대를 감염시키는 반면, 이뮨은 극심한 배고픔이 찾아올 때만 좀비 본능과 공격성이 생기며 감염성이 없다. 이에 남라는 본능을 억누르고 친구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돕는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 감독은 "남라는 면역자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는데 강한 항체가 있어서 발병하지 않은 상태의 좀비다. 은지와 귀남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좀비가 된다. 면역자와 살아있는 좀비인 것"이라며 "좀비는 인간에게 유해한 존재인데, 면역자를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지로 이야기가 확장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 이 감독은 "시즌2를 할 수 있길 소망한다. 시즌2로 가기 위해 설정해놓은 것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확장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시즌1이 인간들의 생존기라면 시즌2는 좀비들의 생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단순히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기만 다루지 않는다. 학교 폭력, 성폭력, 미혼모 등 학교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조명한다. 이는 너무 직접적으로 그려져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감독은 "우리는 크고 작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학교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와서 구성을 했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사회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책임을 지는 사람과 무책임한 사람은 비단 학교 뿐만 아니라 모든 집단 안에 있다. 처음엔 '저럴 수도 있구나' 하면서 보다가 위와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되고 결국엔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길 바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 박지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또 "이런 비극을 통해서 폭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 폭력의 비극성을 느끼길 바랐다. 극을 재미있게 즐기되 이런 생각들을 하길 바랐다"라며 "어른이 되면서 뜨거운 가슴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이 과연 약한가, 라는 생각을 했으면 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시스템적으로 나아가는 사회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극을 단순히 보여주고 자극하고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려 한 것이 아니다. 그 아이에게 행한 것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느끼길 바랐다. 미혼모는 현실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과하게 전달되었고, 불편한 분이 있다면 연출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물이지만 온조(박지후 분)와 청산(윤찬영 분), 수혁(로몬 분)과 남라 사이에서 러브라인이 등장한다.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하며 설렘을 더하는 것.

이 감독은 "10대들은 우정과 사랑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랑과 우정을 빼놓긴 힘들다"라며 "좀비에게 쫓기며 살고 죽는 얘기만 하면 지칠 수 있다. 캐릭터 관계에 있어서 사랑은 좋은 소재가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조이현, 로몬이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어 "호러 마니아 분들은 10대들 사이 사랑 이야기를 재미없어 하시기도 한다"라며 "하지만 마니아만 보는 좀비물이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즐기는 극이길 바랐다. 아이들에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황동혁 감독과 절친 사이이기도 하다. 분명 '오징어 게임' 이후 공개되는 작품이다 보니 부담감이 컸을테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반응이 폭발할 때 신기하고 놀랍고 기뻤다"라며 "전화 통화를 했는데, 부담이 된다고 하자 황동혁 감독이 부담 가지지 말고 '나에게 고마워 해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계속 비교가 되는 것에 부담이 된다"라며 "'오징어 게임'은 넘사벽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 많은 분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가 배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우학'이 그 뒤를 잇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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